여성들도 남성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지난 회계연도(2013-14)의 경우, 남성과 동일한 수입을 올리기 위해 여성은 연간 64일을 더 일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직장내 임금격차 해결을 촉구하는 포스터.
‘호주 직장평등기구’(WGEA) 지적... 호주 대기업 대상 캠페인 계획
2013-14년 통계, 남성과 같은 수준의 임금 받으려면 64일 더 일해야
산업분리 정책과 무의식적인 편견이 직장 내 남녀간 임금 격차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호주 직장내 남녀평등기구(Workplace Gender Equality Agency. WGEA)의 헬렌 콘웨이(Helen Conway) 대표는 중요한 업무에서의 남성 지배, (남성을 우선하여) 직원을 승진시키는 사장의 의식이야말로 여성이 직장에서 남성과 같은 임금을 받지 못하는 또 하나의 장애라고 진단했다.
콘웨이 대표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분명한 차별이 있다”면서 “ 임금지불을 결정하거나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서 성별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어 “직장이라는 조직에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같은 일과 동일한 업무량을 수행하지만 관리직책의 여성은 그리 많지 않은 대신 낮은 임금 역할에 여성이 많기 때문에 직장내 성병 임금격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5일은 ‘(남녀간) 동일 임금의 날’(Equal Pay Day)이었다.
콘웨이 대표는 “여성지배 산업 종사자들은 광산업과 같은 남성지배 산업 근로자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최근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 ABS) 자료는 남녀간 임금은 지난 10년간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처음 임금격차를 집계한 1994년 이래, 여성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남성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으며, 그 격차는 18.2%에 이르고 있다.
ABS에 따르면, 보통 풀타임으로 일하는 남성의 주당 평균 수입은 $1559.10인데 비해 여성은 $1275.90에 불과하다. 지난 12개월, 남성의 평균 임금은 2.9%가 증가했지만 여성의 임금 인상은 1.9%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와 기업들은 이 같은 임금 인상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했다.
호주 여성단체 중 하나인 ‘여성을 위한 경제보장’(Economic Security4Women)의 샐리 조프(Sally Jope) 대표는 “무역, 광산, 건설 분야 등 비전통 산업에서 젊은 여성을 더 많이 고용하는 것이 커가는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프 대표는 “이 같은 산업에서 여성들이 일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임금격차는 대부분의 여성이 일을 시작하면서 출발한다. ‘호주 대학졸업자 채용’(Graduate Careers Australia)이라는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받는 연봉은 $51,600로 남성 $55,000에 비해 큰 차이가 났다.
여성은 또한 퇴직연금(superannuation)에서도 남성이 베해 3분의 1가량 차이가 나 남성이 $110,000인데 비해 $37,000에 그쳤다.
이와 관련, WGEA는 이달 말까지 일부 호주 최대 회사들을 대상으로 성별 임금격차를 감시부서를 설치하도록 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발표했다.
WGEA는 4천 명 이상의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인적자원팀을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