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노동자 및 물류창고 종사자의 경우 호주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종사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LIF(Life Insurance Finder)가 2012년 각산업분야 재해 수치를 기반으로 조사한 것이다. 사진은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운송 트럭.
트럭운전기사, 우편배달부 등 업무재해 가장 많아
트럭운전기사와 우편배달부, 창고노동자들이 호주의 가장 치명적인 직업군에 속한다는 새 연구가 나왔다.
금주 월요일(2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생명보험 비교 사이트인 ‘Life Insurance Finder’(LIF)의 웹 자료를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LIF가 지난 2012년 집계를 통해 웹사이트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업 중 가장 많은 근로자가 사망한 직업은 트럭운전기사와 우편배달부, 창고노동자로 사망자는 65명에 달했다.
트럭운전기사와 물류창고 노동자들의 이 같은 사망 수치는 그 해 작업장에서 사망한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농업과 임업, 어업 종사자 역시 위험한 직업군으로 2012년 총 53명이 숨져 호주에서 두 번째 위험한 직업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 근로자들의 사망 원인은 동물에 의한 상해, 익사, 강한 햇볕에의 노출 등으로 다른 어느 직업군보다 그 위험 수위가 높았다.
LIF의 미셸 허치슨(Michelle Hutchison) 대변인은 “자동차의 충돌이 근로자 사망의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라며 “도로에서 발생되는 근로자 사망의 3분의 1이 이로 인해 발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산업 분야에서 발생되는 가장 심각한 부상은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옮기고 또는 해체하는 과정에서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치슨 대변인은 “많은 호주 근로자들이 자동차를 운전해야 하거나 작업의 하나로 물건을 들어 올리는 일을 해야 하면서도 자신의 작업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높은 위험 직업 종사자는 건설 노동자로, 2012년 30명이 건설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사망 요인은 작업 중인 건물에서의 추락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아 전체 건설 현장 사망의 40%를 차지했다.
공장 근로자의 산업재해 역시 많아 네 번째 위험 직업군을 기록했다. LIF 자료에 따르면 공장 노동자의 경우 사망보다는 심각한 부상이 많아 2012년 한 해 동안 총 1만6,670명이 작업 중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근로자 부상(작업 중)의 1.8%에 달하는 비율이다.
허치슨 대변인은 또 “소매업이 호주에서 일곱 번째로 위험한 직업군이라는 것을 알면 크게 놀랄 것”이라며 “판매업이 위험한 직업군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매업 종사자의 경우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1만1천명이 업무 중 심각한 부상을 당했으며 목숨을 잃은 이도 6명에 달했다.
운전과 폭발, 화학물질과의 접촉, 거대한 물건 사이에 끼이거나 포장된 상품더미에 깔리는 일 등이 소매업 종사자의 사망 또는 부상에 있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호주 운송노동조합의 마이클 카인(Michael Kaine) 사무차장은 “운송노조 자체적으로 지난 20년 넘게 안전한 도로운송에 대한 캠페인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그는 “도로운송 노동자들은 호주의 다른 직종 종사자에 비해 업무 중 사고사할 위험이 15배가량 높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위험 직업군에 들어 있는 다른 업종을 보면 공공행정과 안전 및 국방(5명 사망, 5천330명 부상), 광산(7명 사망, 2천670명 부상), 교수-과학자-기술 서비스(6명 사망, 2천100명 부상), 도매업(5명 사망, 5천315명 부상), 기능분야(5명 사망, 530명 부상) 등이었다.
LIF의 이번 조사는 2012년 사업장 사망자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부상의 경우 1주일 또는 그 이상 본래 작업에 임할 수 없을 정도의 상해를 입은 경우를 기본으로 설정, 분석한 것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