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지난 20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첫 번째 동영상에 등장했던 엘미르. 이 영상에서는 호주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을 비롯해 서방국가 지도자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유투브’ 사이트(youtube.com)에 업 로드... 식사 및 기도 모습 담겨
지난 주 월요일(20일) IS가 공개한 대외선전용 동영상에서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을 비롯해 서방국가 지도자들에게 협박을 가했던 압둘라 엘미르(Abdullah Elmir)의 두 번째 동영상이 공개됐다.
금주 화요일(28일) 호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엘미르가 출연한 두 번째 동영상은 이라크 모술(Mosul)에 있는 티그리스 강(River Tigris) 언덕에서 촬영된 것이다.
6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니네베(Nineveh) 지방 티그리스 강 언덕의 저녁’이라는 제목으로 유투브 사이트에 올려져 있으며, 이 영상에는 검은 복장의 지하디스트들에 둘러싸인 엘미르가 이들과 함께 식사하고 기도하며 이슬람 경전을 낭송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또한 영상에는 “이슬람을 믿지 않는 자들과 함께 아랍 국가의 목을 치자”고 외치는 소리가 여러 대의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장면도 담겨 있다.
엘미르는 스피커 옆에서 AK-47 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지난 6월, 17세 생일을 막 지난 압둘라 엘미르는 가족에게 낚시를 간다는 말을 하고 집을 나간 뒤 터키를 거쳐 이라크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엘미르가 이라크의 IS 점령 지역에서 테러 조직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가 재학 중이던 콘델 파크 하이스쿨(Condell Park High school)의 학부모들은 10대 IS 지하디스트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칼 무라드(Khal Mourad)씨는 콘델 파크 하이스쿨 동료였던 엘미르가 IS 조직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났다는 말을 아들에게서 듣고는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떤 종교적 이야기도 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에게 친구들과 극단 이슬람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단지 평범한 남자이며 종교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을 하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이 학교 학생이었던 압둘라 엘미르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IS의 동영상에 나타나면서 이 학교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콘델 파크 하이스쿨의 엘미르 친구들은 엘미르에 대해 “비디오 게임을 좋아했던 조용한 성격의 아이였다”면서 그가 다시는 시드니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슬프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이것(엘미르가 IS에 합류한 것)은 충격적인 것이지만 친구들 입장에서는 슬픈 일”이라고 전했다.
엘미르가 출연한 두 번째 동영상을 본 이 학교 학부모들은 “어리석은 한심한 바보”라는 반응이다.
이 학교 7학년 학생의 어머니는 “엘미르는 진정한 무슬림의 신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것(테러 조직 활동)은 우리의 종교가 아니다”고 단정했다.
그녀 역시 “7학년 아들에게 ‘엘미르가 IS에 관여하게 된 데 대해 친구들과 논쟁을 하지 말 것, 또 학교에서도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뱅스타운(Bankstown)에 거주하던 압둘라 엘미르는 지난 6월 낚시를 가겠다며 집을 나간 뒤 퍼스(Perth)에서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거쳐 터키에 입국했다. 그곳에서 시리아 국경을 넘은 그는 IS 테러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월요일 IS가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 처음 등장한 그는 ‘호주에서 온 아부 칼레드(Abu Khaled)'라는 가명으로 군복을 착용하고 소총을 든 채 수십 명의 IS 조직원들에 둘러싸인 채 토니 애보트 수상을 협박하고 있다.
특히 그는 애보트 수상은 물론 서방 일부 국가 지도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그 ‘독재자’들을 참수하고 백악관 위에 검은 IS 깃발을 꽂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강한 어조로 밝히고 있다.
또한 애보트 수상에게 “여러 국가를 데리고 와 우리(IS)와 싸우려 하지만 그것이 50개 국가이든 5만개 국가이든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다”면서 “당신이 우리를 해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알라(Allah)가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