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 휘틀럼(Gough Whitlam) 전 수상을 추모하기 위해 모여든 군중들. 6천여 명이 좌석 신청을 했지만 선착순으로 입장한 1천여명만이 내부에 입장할 수 있었다.
노동당 빌 쇼튼 대표 진행... 애보트 수상 및 4명의 전 수상 함께 해
호주의 21번째 수상(Prime Minister)으로 지난 달 21일 타계(향년 98세)한 고프 휘틀럼(Gough Whitlam)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추모 행사에 수천여 시민들이 운집했다.
이들은 시드니 타운 홀(Town Hall) 내부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렀고 사전 참석 등록을 한다고 해서 좌석을 보장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은 군중들 사이에 소란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을 비롯해 존 하워드(John Howard, 25대)와 케빈 러드(Kevin Rudd. 26대) 전 수상 등이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타운홀 내부 1천700석의 자리는 시민들로 가득 찼으며 타운홀 야외에서는 더 많은 시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고프 휘틀럼 전 수상의 모습을 회고했다.
법정 변호사 출신인 휘틀럼 전 수상은 대학 무상교육, 무료 의료시스템, 원주민 토지 소유권 인정, 사형제도 폐지 등 호주 정치 역사에 전례 없는 개혁을 남긴 호주 정치사의 거목 가운데 하나이다.
추모 행사 진행을 맡은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휘틀럼에 대해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언급했다. 쇼튼 대표는 이어 “고프 휘틀럼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였을 뿐만 아니라 호주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켰다”며 그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전 NSW 주 수상을 역임했던 봅 카(Bob Carr)는 고프 휘틀럼의 위대한 업적으로 ‘노동당 재건’을 꼽았다. 그는 “노동당은 어느 곳에도 없었고 그것은 불합리한 일이었다. 우리는 노동당을 재정립한 고프 휘틀럼을 구세주처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6천 명의 시민이 사전 참석 신청을 했지만 신청 인원 중 선착순으로 천 명 가량이 타운홀 내부 좌석에 착석할 수 있었다. 나머지 수 천여 시민은 타운홀 외부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현장 상황을 지켜보았다.
박혜진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