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ge’ 기자, 경찰과 함께 손님 가장해 확인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는 멜번에서 발행하는 자사의 ‘The Age’를 통해 인신매매 여성 사례 기사를 보도하면서 현지 기자가 경찰과 함께 손님으로 가장해 멜번 차이나타운 소재의 한 가라오케 바 체험기를 간단하게 소개했다.
아홉 명의 젊은 여성들이 차이나타운 소재 작은 가라오케 룸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전에 ‘NOOO’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POOO’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여성들이 들어간 룸은 저렴한 방이다. 반면 이 가라오케 바의 가장 럭셔리한 방은 최소 1천700불에 달한다. 여기에 접대 여성에 대한 비용은 별도이다.
이 럭셔리한 방에 들어서면 바(bar) 관리자는 접대 여성이 있다는 것을 부인한다. 음료 서비스는 남자 웨이터들의 몫이다. 실제로 얼핏 보면 여성 접대서비스가 있으리라는 흔적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직원에게 은밀히 말하면 ‘접대여성 전담 매니저’가 방으로 들어온다. 이 매니저는 “접대 여성에 대한 비용은 시간당 80달러이며 신용카드 결제도 좋지만 현금이 더 좋다”는 말을 한다.
곧이어 여러 명의 접대 여성들이 방으로 들어온다. 그러면 이들 가운데 원하는 여성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6번 여성을 선택했다. 센젠(Shenzhen)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학생이며 중국 남부 지역에서 왔다고 했다. 그녀는 영어를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에게 주사위 게임을 알려줬고 춤을 추었으며 대부분 중국 노래를 불렀다.
주류판매 라이센스 수사를 전담하는 ‘레이존’(Razon)팀의 데이빗 쉐퍼드(David Sheppard) 경사는 “이 접대 여성들이 성 노동자일 것”이라며 “이런 일부 가라오케가 불법 매춘 영업을 한다”고 귀뜸했다.
쉐퍼드 경사에 따르면 이 여성들은 임시 취업비자(457 비자)나 또는 학생비자로 호주에 머물고 있으며 영어 구사는 거의 못하는 편이다. 이런 여성들은 멜번 차이나타운 및 리틀 버크 스트리트(Little Bourke Street)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박스힐(Box Hill), 스프링베일(Springvale), 클레이튼(Clayton) 및 멜번 북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는 ‘레이존’팀 내에 광둥어(Cantonese) 및 북경어(Mandarin), 일본어를 구사하는 경찰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안쪽 업소를 조사할 경우 백인계는 너무 눈에 띄기 때문인데, 이런 업소의 여성들이 성 접대를 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업소의 마지막 주류 제공은 오전 12시30분까지라고 했다. 하지만 접대 여성은 새벽 4시까지 일해야 하고 수입은 오직 팁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그녀(6번 호스티스)가 북경어의 발라드 노래보다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 것도 이런 수입구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우리가 코냑 한 병에 6천 달러로 표기된 주류 주문 리스트를 보고 비싼 것을 주문하면 추후 다른 제안이 있을런지도 모른다.
접대 여성 서비스 비용은 프린트된 영수증 금액과는 별도로 계산된다. 업소의 캐시어(cashier)는 펜으로 별도 표기해 둔다. 만약 고객이 접대 여성 팁을 현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계산을 하게 되면 20%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추후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없자 접대 여성은 우리 방을 나간 뒤 복도를 따라 사라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