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은 호주 전쟁기념관에 기록된 모든 전쟁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전쟁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호주인은 61,51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희생된 호주인 39,649명을 크게 웃도는 숫자이다.
1차 대전 호주인 전사, 25세 이하 절반 넘어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었던 11월11일은 호주인들에 의미 있는 날로 기념된다. 제1차 세계대전은 물론 모든 전쟁에서 희생된 호주 참전 용사들을 추모하고 이들의 희생을 되새기는 날이다.
이날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전쟁에 대한 몇 가지 특징을 찾기 위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호주인에 관한 수치를 수집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그리고 이 수치 분석 결과,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호주인의 기대수명 수치와 희생자의 나이를 비교했고, 이 수치를 바탕으로 희생된 이들이 삶 전체 기간을 계산했다. 그 결과 희생된 이들의 삶을 모두 더한 값은 총 250만년에 달했고 이것은 수 십년 동안 나라를 뒤흔들만한 희생이라고 볼 수 있다.
제1차 세계 대전은 첫 번째 근대식 전쟁이었지만 이 근대성은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축복이 결코 아니었으며 보다 효율적으로 많은 사람을 죽이는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약 900만 명의 군인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유독가스, 탱크에 무릎을 꿇었다. 또한 700만 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이 혼란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사형되거나 굶주림, 첫 번째 폭격에 의해 사망한 희생자들이었다.
이 전쟁은 또한 호주 전쟁기념관에 기록된 모든 전쟁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전쟁으로 남아있다. 희생자들의 죽음은 그들의 부모, 형제자매, 자녀와 동료들을 눈물짓게 만들었으며, 이런 상황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40명의 호주인들과 베트남전에서 숨진 521명의 호주인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호주인은 6만1천여명 이상, 제2차 세계대전으로 희생된 호주인은 3만9천 명 이상이다. 전체 죽음의 절반 이상이 25살 이하 젊은이들이었으며 최소 입대 연령인 18세 이하 청소년의 전사도 141건에 달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쟁이 이처럼 깊은 타격을 남겼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것이 목표다. 삶이 희생에 직면할 때 우리는 시인이자 영어권의 첫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드야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말을 기억할 수 있다.
그는 189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 즉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퇴장’(Recessional)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다. 많은 사람들이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쁘게 받아들였지만 키플링은 삶의 덧없음을 반영하여 침울한 메시지를 선택했다.
시의 한 줄은 후렴구를 형성하고 있으며 성취에는 희생이 따른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 한 구절은 ‘우리가 절대 잊지 않게 하소서’(Lest We Forget)이다.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