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이후 10년 만에 ‘호주판 킨제이 보고서’라 할 수 있는 호주인의 폭 넓은 성 관련 조사 결과가 지난 주 금요일(7일) 발표됐다. 사진은 중년의 나이에 만나 결혼한 이후 만족스런 성 생활을 하고 있다는 피터 포테우스(Peter Porteous)씨와 수산나 프레이마크(Susanna Freymark) 부부.
호주인, 10년 전 비해 더 다양한 성생활 가져
NSW-시드니-라 트로브 대학 보건연구팀 공동 조사
호주인들의 성 생활이 보통 음란하다고 여겨지는 행동을 포함해 보다 다양해졌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폭넓은 성 행위가 행해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고 일요일판 선 헤럴드(The Sun Herald)가 연구 결과를 인용, 지난 일요일(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처럼 확장된 성적 레퍼토리는 10년 전에 비해 혼전 성 관계, 낙태와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진의 분석을 전했다.
지난 주 금요일(7일) 발표된 ‘호주인의 보건 및 생식 연구’(Australian Study of Health and Reproduction)는 호주인의 성 행위나 성 의식을 보여주는 가장 큰 연구로 ‘호주판 킨제이 보고서’라 할 수 있으며, 10년 전 이에 대한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NSW 대학교, 시드니대학교, 라 트로브 대학교(La Trobe University) 연구진들은 16세에서 69세 사이의 호주인 2만 명 이상을 전화로 인터뷰, 그들의 성적 습관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호주인들은 (전화 인터뷰 시점에서) 지난 4주 동안 주 평균 1.4회의 성 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10년 전 조사 당시 주 평균 1.8회와는 비교된 수치이다.
조사 대상자 중 젊은이들의 성 관계는 보다 빈번했으며 60대의 경우 성 관계 회수는 주 1회 정도였다.
연구진들은 성 관계 횟수에 대한 응답 부분에서 “이는 정말 우리를 놀라게 한 하나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NSW 대학교 줄리엣 리히터스(Juliet Richters) 교수는 “혹시 우리의 조사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최근 영국 국가 연구진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리히터스 교수는 이 같은 결과(성 관계 횟수 감소)는 온라인 또는 가정에서까지 회사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사생활 침해가 얼마나 많은지, 랩탑(laptop. 노트북 컴퓨터)이나 모발폰이 지난 10년 사이 각 개인의 성 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질문을 유발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관계 횟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남성의 90%, 여성의 75%는 성 생활을 통해 매우 또는 극도의 육체적 즐거움을 찾고 있다는 응답이었다.
포르노그라피를 보는 이들도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 조사 당시 60세 이하 호주인 가운데 포르노그라피를 보는 이들은 거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당시보다 9% 높게 나타났다.
2만 명 이상의 조사 대상자 가운데 92% 이상은 질내 성교를 갖는 이성애자라고 밝혔으며 전체 응답자 가운데 남성 86%, 여성 80%는 오럴 섹스 경험이 있음을, 남성 25%, 여성 19%는 항문 섹스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오럴 섹스나 항문 성교를 즐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들은 30세에서 49세 사이로 조사됐다.
시드니대학교 공공보건연구원인 크리스 리셀(Chris Rissel) 박사는 “보다 다양해진 성 행위는 사회적, 문화적 변화의 징후”라고 진단했다.
“우리는 시기별로 더 많은 실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리셀 박사는 “아마도 우리가 얻게 될 결론은 폭넓은 인구층에 비해 60년대보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각 연령층을 통틀어 더 많은 조사를 가졌다”고 말했다.
지난 1980년대 초 첫 번째 남편과 결혼한 이후 짧은 기간 그리 많은 성 관계 경험을 가져보지 못했던 수산나 프레이마크(Susanna Freymark)씨는 이혼 후 오랜 싱글 생활을 한 뒤 2005년 다시 한 남성을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 사람들의 성적 행위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내가 본 것에 완전 아연실색했다”는 그녀는 “사람들이 실제로 다양한 성 행위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년 전 피터 포테우스(Peter Porteous)씨와 만나 두 번째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그녀는 남편과 주 3~4회 성 관계를 가지며 “매우 만족한 성 생활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고 또 당신과의 성 관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맛있는 케잌을 가질 수 있고 또 그것을 즐겁게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현재 성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프레이마크씨의 말이다.
■ 호주인의 성 생활 조사
-첫 성관계 평균 나이
2002년 : 남성 17.6세, 여성 18.1세
2012년 : 남성 17.9세, 여성 18세
-16세 이전의 질내 성교
2002년 : 남성 21.5%, 여성 13.4%
2012년 : 남성 19.2%, 여성 16.2%
-오럴 섹스도 성 행위라는 인식
2002년 : 남성 72.3%, 여성 71.9%
2012년 : 남성 65.7%, 여성 65.7%
-오럴 섹스를 시도했다
2002년 : 남성 78.7%, 여성 66.7%
2012년 : 남성 88.4%, 여성 85.6%
-남성간의 성 관계는 잘못됐다는 인식
2002년 : 남성 36.9%, 여성 26.6%
2012년 : 남성 24.9%, 여성 12.8%
-여성간의 성 관계는 잘못됐다는 인식
2002년 : 남성 21.4%, 여성 25.1%
2012년 : 남성 15.6%, 여성 12.1%
-더 많은 성 관계를 원한다는 응답
2002년 : 남성 83.7%, 여성 67.1%
2012년 : 남성 84.5%, 여성 68.9%
-지난 12개월 간의 자위 행위
2002년 : 남성 64.6%, 여성 34.9%
2012년 : 남성 76.6%, 여성 44.7%
-평생 동안의 성 관계 평균 파트너
2002년 : 남성 16.5명, 여성 6.8명
2012년 : 남성 17.5명, 여성 8.9명
-성 행위에서 신체결박이나 가학성 행위를 시도했다
2002년 : 남성 2%, 여성 1.4%
2012년 : 남성 2.8%, 여성 1.8%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