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스 베이의 무슬림 남성이 해이스팅스에서 ‘아오테아로아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of Aotearoa)’를 조직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아오테아로아 마오리 무슬림연합(Aotearoa Maori Muslim Association)을 이끌고 있는 테 아모랑이 키레카-화앙가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직의 이름을 ‘아오테아로아 이슬람 국가’로 변경했다고 알렸다.
로렌스 율 해이스팅스 시장은 키레카-화앙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중동에서 대두되고 있는 이슬람 국가(IS)의 난폭한 평판을 고려할 때 매우 우려된다”며 “법을 준수하는 평범한 뉴질랜드인이라면 이와 같은 태도를 보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국내에서 테러리스트를 숭배하는 활동이 벌어진다면 관련 당국에서는 이들을 근절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라도 취할 것”이라고 강영하나 입장을 드러냈다.
키레카-화앙가는 이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IS의 뒤에야말로 진정한 무슬림들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IS를 지지하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0년 키레카-화앙가는 요르단의 한 단체에서 작성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무슬림 500인 명단에 또 다른 뉴질랜드 무슬림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ISIS로도 알려져 있는 수니파 급진주의 세력인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도시를 점령하고 인질을 공개 참수하여 전세계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IS 지지 의사를 천명한 키레카-화앙가는 자신이 평화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페이스북에 936명의 친구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30일 글을 올려 “선지자 마호메트를 따르는 무슬림의 병사들은 해이스팅스로 모여 사랑과 진실, 지혜, 신의 축복의 마법으로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자”고 촉구했다. 키레카-화앙가는 매우 평범한 키위 뉴질랜드인들이 자신에게 접근하여 존 키 총리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키레카-화앙가는 자택 주변에 언론과 정부 관계자들의 접근을 막는 표지판을 세워놓기도 했다. 그의 자택 주변에 살고 있는 이웃 주민들은 “그의 가족들은 남과 어울리지 않아서 이웃에 산다는 것도 거의 알지 못한다”며 그가 무슬림 리더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해이스팅스의 다른 무슬림 남성은 “키레카-화앙가의 시각은 모든 무슬림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해명하며 “그는 사원에서 규칙적으로 기도하지 않았으며 다소 미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