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청소년들은 대부분 미래를 위해 좋은 경력을 쌓아가기 원하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0군데 이상 이력서를 넣은 끝에 슈퍼마켓 일자리를 얻은 18세의 댄 커크(Dan Kirk) 군. 그는 이 직업이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ission Australia’의 ‘2014 Youth Survey’
호주 청소년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가기를 원하지만 이중 많은 이들은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션 오스트레일이라’(Mission Australia)가 매년 호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의식을 조사 분석하는 ‘2014 Youth Survey’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금주 월요일 ABC 방송은 ‘Mission Australia’의 보고서을 인용, 보도하면서 “호주에서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는 청소년 관련 연례 조사 결과”라고 전했다.
15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1만4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이들 청소년들의 미래 욕구에 대한 부분을 추가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7%가 자신의 포부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반응이었다.
7개월 후 학업을 마친다는 올해 18세의 댄 커크(Dan Kirk) 군은 그 동안 100곳 이상의 회사에 지원서를 제출한 끝에 슈퍼마켓 일자리를 얻었다. 커크 군은 간신히 얻어낸 일자리지만 자신이 목표로 하는 다음 단계를 위해 좋은 출발이라고 말했다.
커크 군은 물론 그의 친구들 역시 목표는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다. 커크 군은 “나중에는 내가 즐기면서 일할 수 있고 또 주 5일 근무하는 직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의 재정적인 독립 또한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보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 86%가 “아주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72%의 청소년은 자기 소유의 주택을 가져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올해 18세의 매튜 팔머(Mathew Palmer)와 15세의 여자 친구 클로 길포일(Chloe Guilfoyle)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대부분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길포일 양 또한 “감당할 수 있는 집과 삶을 해결할 수 있는 직업을 갖는 것은 내게 있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조사 이래 스트레스와 학업 문제는 여전히 청소년들의 가장 큰 두 가지 문제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서도 ‘Mission Australia’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열망을 어떻게 이뤄낼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지난 해 이후 호주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 이번 조사 대상자의 71%는 미래에 자기 집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 불안 속
미래 성공 ‘부정적’ 많아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들은 미래를 위해 좋은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성공적인 미래가 될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Mission Australia’의 캐서린 에만스(Catherine Yeomans) 최고 책임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청소년들이 고용시장에 진입할 때 전반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우리가 젊었을 때만 해도 젊은이들을 위한 신입직 일자리(entry-level jobs)가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오래 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가 과거에 비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대상자의 35%는 현재 직장을 구하는 중이라는 응답이었다.
올해 18세의 셰리딘 맥켄지(Sheridyn McKenzie)는 비즈니스와 회계 부문 2개의 수료증을 갖고 파타임 일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육체건강 트레이너로서의 경력을 시작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하는 셰리딘 양은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가려면 항상 부정적인 면만 보아서는 안 되며, 긍정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