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에서 선적된 컨테이너 화물에서 적발된 불법 마약. 연방 및 NSW 경찰, 세관 합동 단속에서 수사팀은 지난 주 MDMA와 메탐페타민 2.8톤을 압수했다.
15억 달러 규모, 호주 마약단속 역사상 두 번째... 6명 기소
호주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의 불법 마약이 적발됐다.
지난 주 목요일(27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환각제 등 2.8톤의 불법 마약을 적발하고 이를 들여오려던 6명을 기소했다.
경찰이 이번에 작발, 압수한 불법 마약 가운데는 ‘엑스터시’로 알려진 MDMA(methylenedioxy-methamphetamine) 1,917킬로그램, 메탐페타민(methamphetamine) 849킬로그램으로, 길거리에서 마약 사용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15억 달러가 넘는 규모이다.
경찰은 이 불법 마약이 지난 달(11월) 초 유럽에서 보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주 세관의 로만 쿼드블리그(Roman Quaedvlieg) 국장은 “지난 달 21일(금) 독일 함부르크에서 선적되어 호주에 도착한 해양 컨테이너 화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마약이 들어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세관 직원은 지속적으로 컨테이너 화물을 통해 들어오는 마약류를 집중 조사해 왔다.
연방경찰(AFP) 앤드류 콜빈(Andrew Colvin) 청장은 이 마약류가 수입 가구 안에 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콜빈 청장에 따르면 경찰이 압수한 메탐페타민은 호주 마약 단속 사상 최대 규모이며, MDMA는 두 번째로 큰 불법 마약 압수이다. 이중 MDMA는 여러 형태로 되어 있었으나 대부분 파우더였다.
콜빈 청장은 “이번 작전은 연방 및 NSW 경찰, 호주 세관 합동으로 진행됐으며 이미 체포한 6명 이외 추가 관련자를 체포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독일 연방경찰은 물론 인터폴과도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범죄조직 관여 추정
콜빈 청장은 이어 이번 마약 밀수 시도에는 전 세계 몇 개의 범죄조직이 관여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장은 “이번에 연방경찰이 체포한 이들은 마약밀수 조직의 일부로 추정한다”면서 “밀수 규모로 볼 때 많은 범죄조직이 관여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사건은 해외 조직과 연계되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유럽이나 아시아 마약조직이 확실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NSW 경찰청의 앤드류 사이피오네(Andrew Scipione) 청장 또한 “이번 마약 적발은 범죄조직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톤가량의 MDMA는 개별 태블릿으로 1천만 개에 달하는 규모”라며 “단지 (호주로의) 밀수가 불발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번 마약 적발이 주는 메시지는 범죄조직에게 있어서는 매우 심각한 타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호주로 들어오려다 경찰에 적발된 불법 마약은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양으로, 경찰과 세관에 의해 작발된 불법 마약류는 헤로인, 코카인, 메탐페타민, 엑스터시, 기타 환각제 원료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약 5톤에 달했다.
■ 불법 마약수사 결과
-단일 수사결과로는 최대 규모로 총 2.8톤 압수(MDMA 1,917킬로그램, 메탐페타민 849킬로그램)
-일반 사용자 가격으로 15억 달러
-호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마약 단속
-메탐페타민 적발은 가장 큰 규모, MDMA 적발 규모는 두 번째 많은 양
(이전 메탐페타민 적발로 최대 기록은 580킬로그램이었음)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