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6개국 3만2천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조사에서 호주 직장인의 경우 해외 근로자에 비해 자신의 일에서 더 벗어나고 싶어하며 회사 경영자의 리더십에 더 위기감을 갖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사진은 시드니 소재 한 보험사에서 근무하는 산드라 헬로우(Sandra Helou)씨.
글로벌 컨설팅 사 ‘Towers Watson’, 26개국 직장인 대상 조사
시드니 소재 개인건강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산드라 헬로우(Sandra Helou)씨는 회사 측에 요구, 고용주로 하여금 직원들의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그녀는 회사 자체의 복지 차원에서 직원들이 영양사나 영양학자로부터 전화를 통해 자유롭게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헬로우씨는 “고용주가 직원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됨으로써 회사에 더 오래 근무하도록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회사 측이 직원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근로자로 하여금 최선을 다해 일하도록 하는 데 실패한 많은 고용주들의 직원에 대한 관심 부족은 노동력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을 불러오게 마련이다.
호주 직장인의 경우 해외 근로자에 비해 자신의 일에서 더 벗어나고 싶어하며 회사 경영자의 리더십에 더 위기감을 갖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지난 주 금요일(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 상당수 직장인들이 회사 조직에 대해 지속적인 변화가 취약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경영자가 리더십과 회사의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 줄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두고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조직 및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Towers Watson & Co.’ 사가 호주를 포함해 전 세계 26개국 3만2천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호주 근로자의 경우 44%만이 회사 경영자가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52%)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직원들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중간 관리자에 대해 더 호감은 갖는다는 호주 근로자는 57%로 나타났으며, 이 또한 전 세계 평균 61%와 비교됐다.
이번 조사 결과의 저자는 이에 대해 “호주 직장인의 경우 자신의 회사 경영자에 대해 더욱 큰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경영자의 리더십이 근로자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회사를 떠나지 않고 근무를 하도록 만드는 요소라는 결과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워스 왓슨’ 사의 연구원인 아담 홀(Adam Hall) 박사는 “지난 2012년 조사에서 고용 보장과 기본임금 부분은 근로자들의 회사 몰입도를 보여주는 핵심 사항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홀 박사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시기가 아니더라도 불확실성 시대에 이 부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경우 기업 조직의 리더십은 직원들의 회사 몰입 이유의 첫 번째 요소로 분석됐다. 홀 박사는 “효과적인 리더십은 직원들로 하여금 자기 업무를 잘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전체 근로자들에게 활기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호주의 직장인들이 경영자에게 바라는 것은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과 비전을 명확히 해 주고 회사가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한 탁월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장기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의 경우 1천3명의 직장인이 관여된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업무 관련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으며, 부족한 인원과 과한 업무량에 치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이 중간 관리자의 지원 부족, 업무 과정에서의 갈등, 취약한 팀웍 문제를 꼽았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