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의 미소. 지난 10월말 이후 불과 한 달 여 만에 애보트 수상의 인기가 크게 하락한 반면 쇼튼 대표의 지지도는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선호도에서도 노동당은 52%로 48%의 자유-국민 연립을 4% 포인트 앞질렀다.
페어팩스-입소스 정당 여론조사... 유권자들 현 정부에 ‘냉정’
자유-국민 연립 집권당은 물론 애보트(Tony Abbott) 수상에 대한 유권자 지지도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야당인 노동당의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에 대한 유권자 의식은 보다 강력하고 더 신뢰할 수 있으며 또한 능력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Ipsos)가 공동으로 실시한 12월 정당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으로, 지난 해 9월 정권을 잡은 이후 자유-국민 연립의 사기를 꺾는 커다란 충격이 되고 있다.
애보트 수상은 지난 주 열린 자유당의 올해 마지막 당원 회의에서 2014년도를 “성취의 한해였다”라고 말했지만, 집권 여당이 추진한 입법의 실패, 정책의 혼란, 국민들을 대상으로 했던 약속의 파기, 악화된 예산 등 연말의 어수선함 분위기에서 애보트 현 수상에 대한 유권자 지지도는 12% 포인트까지 추락, 국민들의 싸늘한 반응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12월 조사에서 노동당 빌 쇼튼 대표의 수상 선호도는 47%로 크게 올라 39%로 떨어진 애보트 수상을 크게 앞질렀다.
쇼튼 대표는 또한 지도자로서의 능력, 당 지지도, 신뢰도와 사회 정책에 대한 이해도 등을 포함한 11개의 핵심 요소 가운데 6개 부문에서 애보트 수상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쇼튼 대표는 소수 이민자 그룹 유권자의 영향을 쉽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애보트 수상이 쇼튼 대표를 앞지른 분야는 경제와 외교정책 능력, 그리고 호주의 미래에 대한 비전 부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현 정부가 여러 부문에서 예산을 삭감한 이후 가장 중요한 경제 분야에서의 리더십의 부재를 드러냄으로써 지지자들의 불안을 결코 완화시키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집권 정당의 인기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처럼, 현 정부의 정책 성공 메시지는 허황되며, 탄소세 및 광산세 폐지를 단행하기는 했지만 그 외 선거 당시의 약속 폐기, GP(General Practitioner) 진료비, 대학 등록금 인상 문제 등 예산 조치의 교착으로 정책적 변화를 시도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 만큼 이번 12월의 여론조사는 애보트 수상의 개인적 입지가 위태롭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현 애보트 수상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 지지율은 불과 한 달 사이 12% 포인트나 하락했음을 드러냈다. 반면, 같은 기간 노동당 쇼튼 대표에 대한 지지도는 5% 이상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주 목요일(4일)부터 토요일(6일) 사이 호주 전역의 유권자 1천40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으로 진행됐다.
양당(노동당 vs 자유-국민 연립) 선호도에서 노동당은 지난해 선거 당시와는 완전히 역전, 52%로 올랐으며, 반면 집권 여당 선호는 48%에 그쳤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선거 당시와 비교해 노동당이 유권자 층의 5.5%를 더 확보한 비율이다.
수상 선호도에서는 격차가 더욱 벌어져 쇼튼 대표가 47%를 확보, 39%에 그친 애보트 수상을 8% 포인트 앞섰다.
정당별 1차 투표 선호도에서도 노동당은 상당힌 인기를 회복, 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선거(9월) 당시보다 4%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지난해 선거 당시 46%의 지지도를 받았던 자유-국민 연립은 6% 포인트 감소한 40%에 머물렀으며, 이는 바로 이전의 조사(10월30-11월1일) 당시 42%보다 2% 포인트 낮아진 결과이다.
녹색당은 여전히 12%로 지난 10월 말 조사 당시와 같은 비율의 유권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팔머연합당(Palmer United)은 2%로 바로 이전 조사 당시보다 1% 포인트 하락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