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3일) 진행된 시드니 경매 시장은 낙찰률 75%로 마감, 이전 주와 비교해 약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연말 긴 휴가를 앞두고 빠르게 구매자를 찾아 거래를 완료하려는 판매자들이 늘면서 주춤했던 경매 시장이 잠시 활력을 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가 보이는 한 주택가.
휴가 앞두고 거래 원하는 판매자 늘어... 연말까지 지속될 듯
다소 주춤했던 시드니 경매시장이 지난 주말(13일) 소폭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 휴가가 시작되기 전 구매자를 찾아야 한다는 데 압박감을 느낀 판매자들이 경매를 서두르면서 총 998채 부동산이 매물로 나온 지난 토요일 경매에서는 75%의 낙찰률을 기록, 오랜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주말 70.5%의 낙찰률을 기록해 경매 시장이 다소 둔화된 모습을 띈 것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수치로, 이 기록은 최근 6주간의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4주간 시드니 평균 낙찰률은 73.4%로 그 이전 4주간의 77.8%보다는 낮은 수치다.
지난 토요일 경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준 지역은 캔터베리-뱅스타운(Canterbury-Bankstown)으로 86.1% 낙찰률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는 북쪽 해안(north shore ) 지역 84.7%, 이너 웨스트 81.6%, 시티와 동부 교외지역(the city and eastern suburbs) 79.3%, 시드니 남부 75.4%로 집계됐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고가에 거래된 부동산은 글리브 포인트 로드(Glebe Point Rd)에 위치한 3베드룸 하우스로 366만 달러에 판매됐으며 가장 저렴한 부동산은 인드라 애비뉴(Indra Avenue)의 3베드룸 하우스로 낙찰 가격은 34만 달러였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이 같은 낙찰률 성장세에 대해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판매자들의 압박이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내년도 전망에 대해 윌슨 박사는 경제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2천만 달러 이상 가격의 럭셔리 하우스는 30%, 1천만 달러 이상 하우스는 20% 정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윌슨박사는 “고급스러운 부동산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발목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급 부동산의 경우, 제한된 공급자들이 가격을 올림으로써 내년 들어 5% 가량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호주 달러가 환율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톱10 부동산 구매자 중 유일한 외국인은 중국인 억만장자 쑤 지안잉(Xu Jianyin)으로 3천900만 달러에 럭셔리 하우스를 구매했다.
금리 관련 예측으로는, 실업률이 상승하고 경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내년 들어 금리가 3차례에 걸쳐 인하되거나 75% 수준까지 더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며 빠르면, 2월에 진행될 수도 있다”고 진단하면서 “현재 매우 높은 예산 적자를 겪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정부 지출을 통해 경제를 자극할 만한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계속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예산을 삭감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GDP 증가가 지난 9월 분기, 0.3퍼센트 증가에 그친 것과 관련, 윌슨 박사는 “실업률 증가를 위해서는 적어도 GDP가 3퍼센트 정도는 상승해야 한다”며 “현재 많은 사람들은 구직활동을 포기하거나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SW 경제는 국가 위기 속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9월, 1.3퍼센트 이상의 GDP에 성장을 달성했다. 이는 연간 기분으로 4.7% 성장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한 국가 GDP에는 0.4% 기여했다.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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