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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엔 세계문화유산(United Nations' world heritage) 관리국은 애보트(Tony Abbott) 정부에 시드니 제2공항으로 결정된 배저리즈 크릭 공항이 블루마운틴에 끼치는 위험성에 관한 보고서를 요청했다. 정부는 “블루마운틴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며 자연보호 역시 충분히 고려된 상태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기오염 소음 시야방해 등 자연파괴 위험성 제기

 


시드니 제2공항 부지로 결정된 배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 공항이 세계문화 유산인 블루마운틴(Blue Mountain)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지적이 또 한 번 제기됐다.

 

금주 화요일(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유엔 세계문화유산(United Nations' world heritage)은 최근 배저리스 크릭 공항이 블루마운틴에 끼치는 위험성에 관한 자세한 보고서를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정부에 요청했다.

 

사실 유네스코(UNESCO)는 과거 하워드(Howard) 정부에 의해 고려되고 있던 배저리스 크릭 공항 건설 계획을 이유로 1999년과 2000년 사이 블루마운틴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지속적으로 거절한 바 있다.

 

결국 블루마운틴은 하워드 정부가 배저리스 크릭 공항에 대한 계획이 보류되었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지 보름만인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그 동안 오래도록 논란이 되어 왔던 배저리스 크릭 공항 건설이 지난해 4월 25일 토니 애보트 수상에 의해 공식 승인되면서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시 정부는 새 공항 건설에 의해 최대 4천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시드니 서부 지역 사회기반 시설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러한 애보트 정부의 결정에 대해 ‘비열한’(sneaky) 행동이라는 지적과 함께 세계의 감시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 인프라관리부(Department of Infrastructure)에서는 요청받은 보고서와 관련, 지난 12월 연방 정부의 환경 고위 관계자와 함께 블루마운틴의 세계적인 가치에 해가 되는 내용은 없다고 주장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지난 달, 환경그룹과 전 하워드 정부 장관이었던 재키 켈리(Jackie Kelly)의 거센 항의 이후 세계문화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유네스코 고문은 예전부터 공기 연료 배출, 시각 방해, 70~80데시벨의 항공기 소음을 지적해왔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대변인은 애보트 정부가 세계문화유산 지역에서 8km 떨어진 곳에 공항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부활한 것은 전혀 통보되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건설의도를 보고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유네스코는 반드시 호주 당국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연합은 이 상황의 리뷰를 위한 상세한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 워렌 트러스(Warren Truss) 부수상의 대변인은 “항공기 기술 및 규제 기준을 개선해 소음과 대기오염 위험이 지난 1999년에 평가한 것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호주 공군(RAAF) 책임자 재키 켈리(Jackie Kelly)는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블루마운틴에 미치는 위협이 상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블루마운틴을 지나는 항로로 비행이 진행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항공기의 50퍼센트는 블루마운틴 상공에 있게 될 것이고, 이는 세계문화유산 지역에 가스 오염과 소음 공해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생보호재단(Colong Foundation For Wilderness)의 키이스 뮤어(Keith Muir) 이사 역시 “정부는 문제를 회피하고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을 고려하지 않은 환경 평가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미 많은 항공기가 더 높은 고도에서 비행을 진행해 오고 있기 때문에 소음이 블루마운틴에 새롭게 끼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정부 주장에 관해서는 “그것은 시드니에 이미 많은 고속도로가 있기 때문에 두 번째 고속도로가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전혀 올바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공항 사업은 블루마운틴의 공항 교통 접근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블루마운틴 일부 지역에 간접적인 소음과 경미한 수준의 오염을 발생시킬 수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항 건설로 인해 예상되는 영향들에 대해 부총리실 대변인은 “웨스턴 시드니 공항의 항공기가 블루마운틴의 미학과 자연에 끼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한 반면 환경부 그렉 헌트(Greg Hunt) 장관 대변인은 “건설 승인 프로세스는 과학적인 증거와 대중적 의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제안된 공항은 블루마운틴 세계유산 지역 밖에 있기는 하지만 이는 ‘신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블루마운틴 세계 유산 연구소 로살리 채플(Rosalie Chappl) 집행이사는 자연보호는 블루마운틴 관광객을 고려하여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공항은 관광객과 호주시민들의 방문을 증가시킬 것이고 꽤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블루마운틴이 세계유산 목록에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현재 수익을 더 벌어들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기자 hjpark@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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