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으로 헐리우드에서 명성을 날린 배우 로드 테일러(Rodney Sturt Taylor. 사진)가 지난 7일(수) 로스앤젤레스에서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디자이너로 일하다 배우가 된 그는 히치콕 감독의 ‘새’를 비롯해 50여편의 영화와 TV 시리즈에서 명연기를 선보였다.
50여편의 영화 출연, 히치콕 감독의 공포영화 ‘새’로 유명
호주 출신으로 수많은 팬을 갖고 있던 배우 로드 테일러(Rodney Sturt Taylor)가 지난 7일(수. 미국 현지 시간) 거주하고 있던 로스앤젤레스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0년 1월 리드컴(Lidcombe)에서 태어난 테일러는 파라마타 하이스쿨(Parramatta High School)과 East Sydney Technical and Fine Arts College를 졸업했으며, 상업 디자이너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배우가 되기로 결심, 뒤늦게 연기를 시작했다.
1960년 'The Time Machine'으로 영화에 발을 디딘 그는 ‘The Train Robbers’ 등 50여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1950년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삶을 시작한 그는 1960년 조지 팔(George Pal) 감독의 ‘타임머신’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히치콕 감독의 공포영화 ‘새’에 출연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최근에는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의 영화 ‘거친 녀석들’에서 윈스턴 처칠 역을 맡기도 했다. 이 영화 제작을 앞두고 타란티노 감독이 그에게 캐스팅 제의를 하자 그는 이미 은퇴를 선언했다면서 배우 알버트 피니를 추천하기도 했지만 감독의 끈질긴 요청으로 출연을 결심하기도 했다.
영화 ‘새’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 배우 티피 헤드런(Tippi Hedren. 84)은 <피플> 매거진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련한 배우가 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헤드런은 이어 “로드는 위대한 배우였으며 우리의 진정한 친구였다.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유쾌하고 사려깊은 사람이었으며 품격을 가진 배우로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이었다”며 그를 추모했다.
또 테일러의 딸로 CNN 뉴스 기자를 역임한 펠리샤(Felicia Taylor)는 피플 지에서 “아버지는 자기 일에 심취했던 사람이었다”면서 “배우로서의 삶은 그의 열정이었고 연기는 그를 살게 한 힘이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지난 1980년 결혼한 세 번째 부인 캐롤 키쿠무라(Carol Kikumura)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해 왔다.
이유경 인턴 기자 youkyong13@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