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립박물관(National Library of Australia)에 소장되어 있는 초창기 호주 국가(national anthem) 악보. Australia Day Council은 기념일 정오를 기해 호주 전국에서 다 함께 국가를 제창하자고 제안했다.
NADC 제안... “국가 열창을 통한 화합 도모” 취지
다음 주 월요일(26일) 호주 건국기념일(Australia Day) 정오를 기해 시드니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국가 제창 행사가 펼쳐진다.
Australia Day는 1788년 1월26일 영국 제1함대 선원 및 영국계 이주민들이 시드니 록스(Rocks) 지역에 최초로 상륙, 오늘날 시드니와 호주를 개척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매년 수많은 이벤트가 펼쳐지는 호주 최대 국경일 중 하나이다.
호주 건국기념일 위원회(National Australia Day Council. NADC)은 지난 주 금요일(16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날 정오를 기해 모든 시민들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한 목소리로 호주 국가인 ‘Advance Australia Fair’를 제창하자고 당부했다.
NADC 제레미 라세크(Jeremy Lasek) 위원장은 이날 ABC 라디오 캔버라(666 ABC Canberra)를 통해 “이날 록스가 자리하고 있는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에서는 장관이 펼쳐질 것”이라며 “호주 해군 신형 상륙함(Navy vessel HMAS)에서 21발의 축포를 발사하는 것으로 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세크 위원장은 “특히 캔버라(Canberra) 커먼웰스 파크(Commonwealth Park)의 콘서트 중에 펼쳐지는 국가 부르기는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국가는 본래 총 5절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날 행사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2개 소절을 제창하게 된다.
NADC는 1800년대 쓰여진 호주 국가 가사 중 일부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원본의 일부가 고어체로 되어 있으며 현 호주 국민들의 사고나 통념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라세크 위원장은 “호주 국민들은 전반적으로 국가를 사랑하고 있다”며 “이것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 가사가 과연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우리의 국가(national anthem)”라면서 “호주 건국기념일을 기해 다 함께 국가를 제창함으로써 국민적 화합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ADC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Remembrance Day. 11월11일)을 기해 1분간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과 같이 Australia Day를 기해 같은 시간, 호주 전역에서 국가를 제창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유경 인턴 기자 youkyong13@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