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세기 전인 1961년 시드니 동부 지역 운행을 끝으로 로젤(Rozelle)의 전차 차고에 잠들어 있던 전차. ‘bonez’또는 ‘babs was here’ 등의 그래피티(graffiti)가 그대로 남아 있는 이 전차가 시드니 도심 전차운행 계획에 따라 부활을 시작했다.
도심 전차 노선 구축 계획으로, 2019년부터 운행
시드니의 마지막 전차가 시드니 동부 지역 운행을 끝으로 막을 내린 것은 반 세기 전이다. 이 전차는 당시 시드니 사람들(Sydneysiders)의 주요 도심 교통수단이었다.
지난 주 목요일(29일), 대중교통 수단을 자동차와 버스로 대체했던 NSW 주 정부에 의해 퇴출(?)됐던 그 시대의 마지막 전차가 로젤(Rozelle)이 전차 차고에서 부활의 여행을 시작했다고 금요일(3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신문은 낡고 여기저기 찌그러진 채 제멋대로 휘갈긴 ‘bonez' 또는 'babs was here' 등의 그래피티(graffiti)가 그대로 남아 있는 이 전차는 지난 주 목요일 ‘조지 스트리트 : 2020년 계획’에 따라 다시금 전차 시대로의 시작을 알렸다고 전했다.
1920년대, 시드니 전차는 남반구에서 가장 큰 노선을 자랑했다. 그런 만큼 시드니 도심 전역은 물론 교외 지역까지 전차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4년 후인 2019년부터, 미래 대중교통이라는 21세기 새 버전으로서 전차가 시드니 도심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에서 킹스포드(Kingsford) 안작 퍼레이드(Anzac Parade) 구간에서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드니 카운슬(City of Sydney) 계획안에 따르면 전차는 조지 스트리트 4미터가량의 보행자 구간과 도로 시설물이 있는 플렉스 존(flex-zone)을 따라 운행하게 된다. 비록 2015년의 최신 시설로 단장을 하지만 이 루트는 이미 1920년대 만들어져 있었다.
시드니 카운슬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은 “이 같은 변환은 조지 스트리트 상의 비즈니스와 소매점들을 번창시켜 세계적 수준의 거리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조지 스트리트에서 킹스포드까지 이어지는 전차 노선 건설 비용은 21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2019년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시드니 전차회(Sydney Tramway Society)의 해롤드 클락(Harold Clark) 회장은 “그 기반시설은 오늘날 이 도시에 큰 차이를 만들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시스템을 갖고 있었지만 우리는 당시 유행이 시작된 자동차와 버스로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해 전차 시스템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1961년 마지막으로 운행한 시드니 전차에 탑승했었다는 클라크 회장은 시드니의 마지막 빈티지 전차를 방치해 부식하게 만든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시드니 전차 노선이 새로이 복구되면서 멜번(Melbourne)의 도심 순환 라인이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의 케이블 카처럼 시드니의 환상적인 관광코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