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트빌(Hurstville) 소재, 비스톨 로드(Bistol Road)상의 하우스는 기존 예상가보다 20만 달러이상 높은 가격인 108만 달러에 판매됐다.
투자 목적 외 자녀 교육 등 목적의 주택 구매 늘어
중국인들이 호주 부동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시드니 어디에서나 나타나고 있다.
현재 중국인 개발자 대련 완다(Dalian Wanda)에 의해 인수된 서큘러 키(Circular Quay) 소재, 1960년대의 아이콘인 골드필드 하우스(Goldfields House) 재개발을 어느 건축가가 맞게 될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스를 인수한 대련 완다 측은 “4억2500만 달러 투입, 구매한 이곳에 5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중국 내국인의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14년 사이 호주 내 중국인들의 해외 투자는 400% 성장해 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웨스턴 시드니 대학 달라스 로저스(Dallas Rogers) 박사는 그의 연구팀과 함께 중국인들의 호주 부동산 구매에 대해 연구 중이다.
로저스 박사는 “중국과 호주 에이전트들이 잠재적인 투자자들을 위해 무료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들의 유입은 장기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중국 투자자들이 시장을 형성해 지역 주민들을 밀어내는 것만은 아니다”고 밝혔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새로운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고 그만큼 공급을 장려하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기나 투자뿐 아니라 호주에서 공부하는 자녀들을 위해 부동산을 구매하는 해외 구매자들 역시 많다.
특히 중국 투자자들은 경매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해 낙찰을 받고 있으며, 보다 적극적인 구매자들은 가장 좋은 공립학교 근처의 번화한 지역에 위치한 주택을 구매한다.
부동산 정보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데이터에 의하면 시드니 내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허스트빌(Hurstville) 지역은 지난해 주택 가격이 25.6퍼센트나 상승했다. 현재 허스트빌 인구 절반 이상인 52.5%의 거주인이 중국 출신이다.
올 들어 시드니 경매 시장은 점점 더 가열되고 있으며 지난 2주간의 경매 낙찰률은 80%를 넘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심플한 하우스는 5년 전 61만 달러에 불과한 가격이었지만 지난 14일(토) 경매에서 무려 110만 달러에 판매됐다. 이는 예상보다 20만 달러 이상 높은 가격이었다.
센츄리 21(Century21) 에이전트 크리스틴(Christine)씨는 구매자들이 금요일 주택 광고를 접하고 경매에서 주택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그는 “허스트빌에 있는 한 주택을 중국인 가족이 매입했다”며 “이곳은 허스빌 공립학교에 위치한 유명한 곳으로 중국에서 바이어와 다른 해외 구매자들이 경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들이 임시 비자를 가지고 있다면 어디서나 주택을 구매할 수 있으며 아이들이 호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잠시 방문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또는 그들이 비즈니스 비자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칼링포드(Calingford) 지역은 전체 거주민 중 중국인 비율이 31.6%에 달하고 있으며 이곳 역시 주택 가격은 20.6% 상승했다. 맥뮬런 애비뉴(McMullen Avenue)에 위치한 5베드룸 아파트는 지난 토요일 경매에서 예상보다 26만 달러나 높은 160만 달러에 판매됐다.
그외 중국인이 강세를 보이는 곳은 지역 주민의 29%가 중국인인 에핑(Epping)과 26%를 차지하는 리드컴(Lidcomebe) 지역이 있다.
박혜진 기자 hjpark@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