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의 부동산 활황에 힘입어 100만 달러가량은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고액의 순자산을 가진 백만장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해안 주택가.
글로벌 금융서비스 조사 기관 ‘Investment Trends’ 발표
호주의 강한 부동산 투자시장에 힘입어 2014년 한해에만 4만3500명의 새로운 백만장자가 탄생했다고 금주 월요일(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신문은 호주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금융 서비스 조사기관인 ‘Investment Trends’ 연구 자료를 인용,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자산을 가진, 그야말로 ‘큰손 고객(high net worth) 투자자’ 수가 호주 전역에서 44만35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 백만장자 그룹이 운용하는 총 자산은 무려 1조6천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은퇴자 금융 산업과 맞먹는 규모이다. 또한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의 투자 자산을 가진 신흥 부자들까지 합하면 그 수치는 58만 명에 이르고 있다.
‘Investment Trends’사의 레셉 페커(Recep Peker) 수석 연구원은 “만약 자산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호주의 ‘큰손 고객’ 투자자 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난해 주식시장과 부동산의 강한 회복세는 이 분야 시장에 대한 큰손 고객들을 더욱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이처럼 투자자의 부가 확산됐음에도 불구, ‘Investment Trends’는 고액의 순자산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투자전문 기관의 상담과 조언을 거쳐 투자를 진행한 경우는 40%정도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2013년 고액 자산 투자자들의 상담비율 44%보다 떨어진 수치이며, 25만 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금융전문 회사의 조언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Investment Trends’는 전했다.
아울러 ‘Investment Trends’는 이번 조사를 통해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ing group)의 프라이빗 뱅크(Private Bank) 서비스가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 다른 은행에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한편 부동산을 통한 백만장자가 늘어나고 이들의 투자 활동이 확대되면서 ‘Perpetual’(Perpetual Limited)과 같은 호주의 금융 서비스 회사들은 고액의 순자산을 가진 ‘큰손 고객’에 맞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Perpetual’ 사의 게오프 로이드(Geoff Lloyd) 최고경영자는 “고액의 순자산을 가진 ‘큰손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프라이빗 뱅커를 50명으로 늘려 배치했다”면서 “이들 각 개인이 관리하는 투자자 개인의 투자자금은 평균 250만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