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 채취 시즌이 다가오면서 NSW 주에서 야생 독버섯을 잘못 채취, 이를 섭취했다가 병원에 입원하는 이들이 벌써 10명에 달했다. 보건 당국 버섯 종을 구별하는 전문지식을 갖고 버섯을 채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건 당국 주의 당부... 심한 복통 구토 설사 시달려
초가을로 접어들면서 야생버섯 채취가 늘어나는 가운데 NSW 주에서 독버섯을 잘못 채취, 이를 식용으로 섭취했다가 병원에 입원한 이들이 10명에 달했다.
NSW 보건 당국은 버섯채취 시즌이 시작되면서 야생에서 버섯을 채취하는 이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달 중순 들어 축축하고 습기 많은 기후가 한 동안 계속되면서 야생버섯들도 빠르게 자라고 있다. 보통 야생버섯 채취 시즌은 3월 중순부터 시작되지만 이 같은 날씨로 예년보다 일찍 다양한 종류의 버섯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10명의 독버섯 피해환자 중 4명은 블루마운틴 지역에서 독버섯을 잘못 채취했으며, 2명은 시드니 서부지역에서, 3명은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에서, 그리고 1명은 일라와라(Illawarra) 지역에서 버섯을 채취한 이들이었다.
병원에 입원한 이들 10명의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복통과 구토증세, 심한 구역질, 설사에 시달렸다.
균류(fungus) 전문가이자 로얄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s) 부원장인 브레트 섬머렐(Brett Summerell) 박사는 “어떤 경우에는 증상이 시작되면서 빠르게 심화되기도 한다”면서 “이 경우 곧바로 병원에서 체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년 전 2명의 중국인 여행객이 캔버라에서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먹은 뒤 사망한 사례가 있다.
섬머렐 박사는 특히 호주를 방문한 외국의 여행객들은 호주 야생 독버섯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외국인 여행객)은 자국에서 버섯을 채취한 경험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호주의 버섯 종류는 그들이 보아왔던 것과는 상당히 다를 수 있기에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채취해 섭취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SW 보건부는 버섯의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 없이 야생 버섯을 채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식용인지 아닌지 구별이 어려우면 채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NSW 버섯채취 시즌은 3월 중순 시작돼 수개월 지속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