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나인‘에 대한 이감이 실행된 금주 수요일(4일) 밤,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은 아랍 언론인 알 자지라(al-Jazeera)와의 인터뷰에서 “금주 사형이 이루지지는 않지만 빠른 시일 내 집행될 것”이라고 말해 감형은 없을 것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발리나인’, 다른 사형수와 구별 없어... 확고한 사형 방침 드러내
사형 집행을 위해 누사캄방간(Nusakambangan) 섬의 교도소로 이감되면서 ‘발리나인’ 2명을 비롯해 11명의 사형수에 대한 사형이 금주 일요일 또는 그 이전에 집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이 “이번주는 사형 집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주 목요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두 호주인의 감형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위도도 대통령은 “호주 국적의 두 ‘발리나인’ 멤버을 다른 나라 국적의 사형수와 구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감형 또는 사형집행 유예가 없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발리나인’의 이감이 진행된 수요일(4일) 밤, 자카르타 주재 아랍 언론인 ‘알 자지라’(al-Jazeera)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의 사형 결정은 이미 법원에서 정해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발리나인’의 인도네시아 변호팀은 위도도 대통령이 이들 두 사형수의 입장이나 교화 상태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감형 선처를 거부한 데 대해 지속적으로 재심을 요청한 바 있다.
‘발리나인’은 지난 10여년 동안 발리 케로보칸(Kerobokan) 교도소에 수감된 상황에서 과거의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인명구조, 봉제, 컴퓨터 및 철학 등 직업 교육을 받아왔으며 또한 다른 수감자를 교화시키기 위해 성경공부에도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도도 대통령은 자신이 ‘발리나인’의 감형 청원을 거부하기 전 누사캄방간 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들의 케이스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불법 마약을 밀매했는지, 얼마나 많은 마약을 공급했는지를 나는 파악했다”고 말해 죄질을 감안해 감형을 거부한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위도도 대통령은 알 자지라 미디어가 ‘사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자 “2억5천만 명의 인도네시아 국민들 가운데 450만 명이 불법 마약으로 피폐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 마약 사범에 대한 자신의 강력한 처벌 방침을 재천명했다.
그는 이어 “마약중독자 재활센터를 방문한다면 그들이 겪는 마약의 고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약을 판매한 이들을(관대한 눈으로) 볼 것이 아니라 마약으로 인한 피해자를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의 부패에 대한 악명 높은 처벌을 대체할 다른 방법은 없는가’를 묻자 위도도 대통령은 “마약사범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사법 시스템은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해 사형제도를 폐지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법무부는 이번주 내에 ‘발리나인’에 대한 사형 집행이 없을 것임을 확인하는 호주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앤디 위자잔토(Andi Widjajanto) 내각장관은 “위도도 대통령이 사형 집행에 대해 호주 정부가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내각과 법무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위자잔토 장관은 “우리는 호주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새로운 긴장이 조성될 것임을 알고 있다”면서 “지난 1월18일 외국인 5명을 포함, 6면에 대한 사형 집행을 실행하자 네덜란드 정부가 대사관을 철수하는 등 긴장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장관은 이어 “가까운 우방(호주)의 우려를 진지하게 전달했고, 대통령은 법무장관에게 사형 집행 계획에 대해 호주 외교부 장관과 잘 협력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발리나인’의 찬과 스쿠마란은 수요일(4일) 이른 아침 발리를 출발, ‘인도네시아의 알카트라츠(Indonesia's Alcatraz)로 알려진 누사캄방간 도교소로 이송됐으며, 사형 집행이 결정되면 72시간 전에 이를 통보받는다.
이들의 사형 집행과 관련, 인도네시아 법무부의 H. M. 프라세티요(H. M. Prasetyo) 장관은 오늘(금)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이감이 실행된 수요일, ‘금주 내 사형이 집행될 것인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프라세티요 장관은 “아마 그럴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총살형이 집행될 최종 장소 및 사형수의 최후를 지켜볼 종교 상담가에 대한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었다.
호주 정부는 이들의 이감 결정에 대해 인도네시아 당국이 호주 정부에 통보하지 않은 점, 또 ‘발리나인’이 사형에 처해질 경우의 영향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외교부의 줄리 비숍(Julie Bishop) 장관은 수요일(4일) 채널 9방송에서 “(사형이 집행될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후 결과를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숍 장관은 사형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주재 폴 그릭슨(Paul Grigson) 지명대사를 불러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18일 6명의 사형수에 대한 총살형을 단행했을 당시 네덜란드와 브라질은 자국민을 사형시킨 데 대한 항의로 대사관을 철수시켰다.
‘발리나인’의 감형을 위해 노력해 온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은 “사형을 집행할 경우 호주인들이 분노할 것”을 경고하면서 “호주와 인도네시아 관계가 매우 어려워질 것”을 확인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