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HPV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한 이래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5세 이하의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검사(Pap smears)가 필요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병리학자의 자궁경부암 검사 장면.
내년부터 최초 검진연령, 25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
25세 이하의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검사(Pap smears)가 필요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젊은 여성들을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연방 정부의 결정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금주 월요일(1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가 원인으로, HPV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1991년 자궁경부암 검사를 도입, 실시했으며 이후 25세 이상 여성의 자궁암 발병률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이어 정부는 2007년부터 세계 최초로 HPV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하고 12~13세 학생들에게 무료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해 왔다.
NSW 암 위원회(Cancer Council NSW)는 이 제도의 도입 후 최초로 여러 연령층을 대상으로 자궁암 발병률을 조사하고 자궁경부암 검사가 발병률을 낮추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결론지었다. 조사에 따르면 25세 이상 여성의 자궁암 발병률은 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25세 이하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 검진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NSW 암 위원회의 프로그램 매니저 메간 스미스(Megan Smith)씨는 자궁경부의 비정상 세포를 제거한 여성에게서 조산의 위험성이 높다는 근거를 들어 “18~25세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검사가 이점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씨는 “몸에서 병이 발견되면 치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젊은 여성들은 자가 치유가 가능하다”며 “살면서 모르고 지나가는 병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는 2017년부터 무료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을 이전보다 5년 늦춰 25세 이상 여성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검진 주기도 2년에 1회에서 5년에 한 번 제공하며 HPV 테스트가 포함된다. HPV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만이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받게 된다.
일부 연구원들은 자경경부암 검진 시작 연령대가 늦춰진 데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영국 국민의료보험(NHS)이 실시한 조사에서 25~29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증가되었다는 결과를 거론했다.
NSW 암 위원회 연구진은 금주 월요일(17일) 발간된 호주의학저널(The Medical Journal of Australia)을 통해 2007년부터 실시된 국가 HPV 백신 예방접종 제도로 젊은 여성의 자궁암 발병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밝혔다. 2017년이 되면 15세 전에 학교에서 HPV 백신 무료 접종을 받은 25세 이하 여성 중 세 차례의 백신 접종을 마친 여성이 70 퍼센트까지 확대되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자궁암 환자 수는 10년 전후를 비교해 약 50%가 감소했다. 1988년~1990년 20~69세 여성 10만 명 중 18명에게서, 20~24세 여성 10만 명 중 2.6명에게서 자궁암이 발견되었으나, 2008~2010년에는 이 수치가 절반으로 줄어 각각 9.3명과 1.8명으로 나타났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