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주 주말 시드니 경매에서 올해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모스만(Mosman) 소재 주택 라운지에서 본 전망. 근래 시드니 주택시장 활기에 힘입어 고가의 저택들이 종종 경매 매물로 나와 예상 외의 낙찰가를 기록하고 있다.
모스만 소재 주택 1천195만 달러, 기록적 낙찰가 이어져
지난해 하반기 들어 주춤했던 시드니 주택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주말 경매 낙찰률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가의 주택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판매 에이전트들도 대저택 매매에서 경매를 이용, 보다 높은 이득을 보고 있다.
고가의 프레스티지(prestige) 주택들이 경매 매물로 등록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금주 월요일(1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 보도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경매에서 모스만(Mosman) 소재 한 주택이 1천195만 달러에 낙찰, 올해 시드니 주말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주택은 발모랄(Balmoral)의 경사진 지역에 위치한 세련된 디자인의 현대식 주택으로, 소유자는 은퇴한 엔지니어 데리 힐(Derry Hill)씨였다.
이 주택은 6개월 전 잠정가격 1천500만 달러에 매물로 등록됐지만 이의 매매를 담당한 ‘크리스티(Christie) 국제부동산’과 ‘Belle Property Mosman’ 사는 이 가격을 다소 하향 조정해 매매에 나섰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도메인은 이 주택의 경매 결과에 대해 에이전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15일) 경매에서 낙찰됐으며, 개별 정보원을 통해 낙찰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시드니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낙찰가 기록은 지난 2005년 펀드매니저 그렉 코페이(Greg Coffey)씨가 해터슬리(Hattersley) 가문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지불한 1천180만 달러였으며, 이번 낙찰가는 이를 약간 상회하는 금액이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의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이달 3주째 주말 경매의 80% 낙찰률은 이전 주(78.8%)보다 다소 오른 결과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낙찰 수치(65.1%)와도 크게 비교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시드니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낙찰률을 기록한 지역은 롱그빌(Longueville)로, 특히 이 지역의 한 주택은 잠정가격에서 무려 120만 달러가 오른금액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이 주택은 지난 1993년 건축가 마이클 스튜워트(Michael Stewart)씨가 3층 구조로 지은 것으로 이날 경매에서 100여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640만 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Belle Property Lane Cove’ 사의 사이먼 해리슨(Simon Harrison) 판매 에이전트는 이 주택을 매물로 등록하면서 잠정가격을 480-520만 달러라고 명시했다.
해리슨 에이전트는 “일반적으로 이 같은 고가의 주택은 경매를 한다 해도 입찰자는 한두 명에 불과하지만 이번에는 무려 6개 그룹이 입찰해 이 주택을 낙찰받고자 상당한 가격 경쟁을 벌였으며, 600만 달러를 넘어설 때까지 3명의 입찰자가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안가가 아님에도 수백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한 이전 주택은 지난 2014년 경매를 통해 725만 달러에 거래된 롱그빌 소재의 주택이다. 이 주택은 당시 ‘Suncorp’ 사 최고 경영자 마이클 캐머론(Michael Cameron)이 매물로 내놓은 것이었다.
이제까지 광역 시드니에서 경매를 통해 매매된 주택 중 최고가 기록은 지난 2009년 거래된 벨뷰힐(Bellevue Hill) 소재 맨션 ‘르 만와’(Le Manoir)로 낙찰가는 2천300만 달러였다. 이는 당시 프랑스 정부가 소유하던 저택으로, 경매를 통해 이를 매입한 사람은 언론재벌 라클란 머독(Lachlan Murdoch)과 그의 아내였다.
모스만 소재 주택, 올해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주택 발코니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Sydney Habour) 풍경.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