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 취재 과정에서 대학생들의 과제물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MyMaster’ 운영자로 드러난 잉잉 도우(Yingying Dou)씨. 이 회사는 2014년 한해에만 16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MyMaster’ 사이트 스캔들... 유명 대학 70여 학생에 ‘직격탄’
지난해 11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의 단독 취재로 보도된 대학생 에세이 과제 대행 서비스 ‘MyMaster’ 사이트 스캔들(본지 1119호 보도)이 호주 대학교육 산업에 충격을 준 가운데 이를 이용했던 시드니 소재 대학생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주 월요일(20일) 시드니 모닝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과제로 받은 에세이 작성을 이 사이트에 의뢰했던 일단의 학생들이 부정 혐의로 퇴학을 당했으며 추가로 70명 이상의 학생들이 대학으로부터 정학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학생들은 시드니 소재 5개 유명 대학 재학생(대부분 해외 유학생)이라는 점에서 특히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페어팩스 미디어가 취재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각 대학은 이에 대한 조사를 통해 ‘MyMaster’ 서비스를 이용한 학생들을 조사했다. 페어팩스 미디어에 따르면 ‘MyMaster’ 서비스를 이용한 학생은 NSW 소재 16개 대학 1천명에 달한다.
지금은 폐쇄된 ‘MyMaster’ 사이트에 저장된 자료들은 구입된 과제물 복사본, 지불을 증명하는 은행 영수증, 일부 의심스런 이름과 관련 학생 수 등이다. 이 사이트는 중국어로 되어 있었으며, NSW 소재 대학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왔다.
지난해 페어팩스 미디어 발행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이를 보도한 뒤 각 대학에 이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뉴카슬(Newcastle) 대학은 조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앤드류 파피트(Andrew Parfitt) 부총장에 따르면 2명의 학생에 대한 퇴학 명령을 내렸으며 8명이 추가로 조사를 받는 등 총 30명이 있으며, 이 결과 두 명의 학생에 대해 퇴학 명령이 내려졌으며 ‘MyMaster’ 서비스를 이용한 8명의 학생이 추가로 조사를 받는 등 총 30명의 학생이 대학의 학업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는 뉴카슬 대학 시드니 캠퍼스에 재학 중인 해외 유학생이었다.
파핏 부총장은 “부정 혐의를 받자 이들 학생 대부분은 ‘MyMaster’ 사이트에서 돈을 주고 과제물을 구입했음을 시인했으며, 후회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24명의 학생은 2014년 과목 낙제를 받았으며 여러 과목의 과제물을 구입한 사례도 발견됐다. 이들 학생은 퇴학 또는 정학 처분을 받았다.
퇴학을 당한 두 명의 학생은 ‘MyMaster’ 서비스를 4~5차례 이용했으며, 이전에도 이 같은 위반 사례 기록이 있다.
파핏 부총장은 “우리는 학생들이 여러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에 대처하는 강력한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대학은 부정 혐의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이전 학생들까지 추적하고 있다”며 “지난해 졸업생들 중에는 학위가 취소될 수 있는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MyMaster’ 부정 스캔들이 터진 이후 4개월여가 지난 현재, 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학교는 매콰리대학교(Macquarie University), 시드니 공과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UTS),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NSW 대학교(University of NSW. UNSW) 등이다. 이들 대학은 페어팩스 미디어의 취재진에게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그러나 일부 학생에 대해서는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UNSW를 제외한 다른 대학들은 ‘MyMaster’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학업 규정을 위반한 학생들에 대한 최대 벌칙으로 퇴학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UNSW는 최대 벌칙으로 18개월 정학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른 대학들의 경우 모든 과정이 드러났을 때 벌칙 규정을 정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128명의 학생이 ‘MyMaster’ 사이트에 접속, 가장 많은 학생이 이용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는 매콰리대학은 현재 43명의 재학생 및 졸업생들에게 이 대학 징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MyMaster’ 상에 이름이 올라 있는 이유를 설명하도록 요구했다.
매콰리대학의 존 시몬스(John Simons) 부총장은 “페어팩스 미디어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조사할 독립 조사관을 임명했으며, 부정 사실이 있었는지 아닌지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할 것(leave no stone unturned)”이라고 강조했다.
UNSW 대학 대변인은 “19명의 학생에게 18건의 과제물 관련 부정 혐의를 통보했다”고 밝히면서 “이들은 지난해 표절 검색 소프트웨어를 통해 과제물을 구입한 것으로 판명된 학생들”이라고 덧붙였다.
UTS의 셜리 알렉산더(Shirley Alexander)은 현재 11명의 학생이 조사를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알렉산더 부총장은 “또한 가짜 이름을 사용해 53건의 과제물을 구입한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드니대학의 경우 3명의 학생이 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지난해 11월 이전, 페어팩스 미디어는 ‘MyMaster’ 사이트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MyMaster’가 NSW 주 소재 대학 700여 학생들로부터 과제물 구입에 대한 문의를 받았으며 2014년 한 해 동안 전체 과제물 판매 총액은 16만 달러 이상에 달한 것으로 확인했다. 일부 학생들은 특정 과제물을 구입하면서 1천 달러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