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필립 바실리(Phillip Vasyli)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도나 바실리((Donna Vasyli. 54)씨가 바하마 경찰의 호위 아래 치안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비영리 의료봉사 단체 ‘바실리 재단’ 운영자
5월20일 공판 이후 살해 동기 드러날 듯
호주 백만장자가 바하마(Bahamas)의 자택에서 아내의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드니 족부의학 전문가인 필립 바실리(Phillip Vasyli)씨가 바하마의 호화 자택에서 아내인 도나 바실리(Donna Vasyli. 54)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현장에서 사망했다.
바하마 왕실 검찰청 대변인은 금주 월요일(30일, 현지시간), 살인죄로 기소된 도나 바실리가 바하마 수도 나소(Nassau) 소재 치안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바하마 경찰 당국은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 섬(New Providence Island) 올드 포크 베이(Old Fort Bay)에 위치한, 외부인 출입 제한 주거지 내의 호화 저택에서 남편인 필립 바실리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부인이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것으로 판단, 지난 주 도나 바실리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화) 바하마의 저택에서 일을 하는 한 노동자가 흉기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필립 바실리씨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사망한 필립 바실리씨는 시드니에 3곳의 족부의학 병원을 소유하고 있는 백만장자로, 시드니 서부 지역에 대규모의 주문형 교정 보조기구 제조업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그는 사건 당일 가슴 부위를 흉기로 찔려 고통을 겪다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이 발견되었을 당시 바하마 왕실 경찰청 안토니 퍼거슨(Anthony Ferguson) 수사국장은 취재진에게 “이 남성이 밤사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하마 왕실 검찰청 대변인은 페어팩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조이앤 퍼거슨-프레트(Joyann Ferguson-Pratt) 치안판사가 이 여성을 살인죄로 기소하기 전 법원에 출두하도록 한 것”이라며 “엄연히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로서 항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도나 바실리에 대한 공판은 5월20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그녀는 현재 나소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가 왜 남편을 살해했는지는 공판이 시작되어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필립과 도나 부부는 자녀인 아론(Aron) 및 로렌(Lauren)과 함께 빈곤계층뿐 아니라 전 세계 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비영리단체 ‘바실리 재단’(Vasyli Foundation)을 운영해 왔다.
비영리단체인 ‘바실리 재단’ 웹사이트에 따르면 도나는 ‘늘 친절하며 밝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기술되어 있다. 아울러 필립과 결혼해 두 자녀인 아론과 로렌을 키우기 전까지 도나 바실리는 천성적으로 선의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이런 성격으로 그녀는 시드니에서 치과 기공사로서의 전문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언급되어 있다.
지난 24일 사건 발생 이후 ‘바실리 재단’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금주 바하마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을 거둔 필립 바살리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알리게 되어 우리 모두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라는 성명을 게재했다.
사건 발생 전까지 필립 바실리씨는 부인과 함께 바하마에 거주하면서 카리브해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겼으며, 해안 일대의 풍경이나 일몰 관련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종종 게시하곤 했다.
그가 살해되기 전 마지막으로 그의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글과 사진은 ‘감사합니다. 금요일이군요’(Thank God it's Friday. TGIF)라는 문구, 그리고 저택에서 바라본 카리브 해의 일몰 사진이었다.
이유경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