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정거래소비자위원회(ACCC) 조사 결과 시드니 공항의 경우 가장 높은 주차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 공항의 지상 주차 공간.
공정거래소비자위원회 조사... 전체 공항 중 수익률 ‘최고’
시드니 공항의 높은 주차 요금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 정부 소비자 감시기구가 “소비자 불만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공정거래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ACCC)가 지난 주 목요일(9일) 발표한 2013-14년도 ‘공항조사보고서’(Airport Monitoring Report)에 따르면 시드니 공항(ydney Kingsford Smith Airport)은 호주 전역의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주차장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반면 서비스의 질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ACCC이 로드 심스(Rod Sims) 위원장은 “시드니는 물론 브리즈번, 멜번, 퍼스 공항의 일부 중요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우리(ACCC)는 전체 평균 서비스 질의 향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사실 모든 공항에 대한 모니터 결과 지난 10년간 각 공항의 높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질은 오히려 감소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ACCC는 또한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에서 100킬로미터 이내의 시드니 제2공항 개발 및 운영에 대해 시드니 공항 측이 우선권(first refusal)을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한 연방 정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는 시드니 제2공항 지역으로 허가된 뱃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도 포함된다.
시드니 공항은 터미널 2, 3구역에 새로운 주차건물이 들어섬으로써 주차공간은 6.6%가 늘어났다. 아울러 실질수익도 4.9% 늘어나 각 주차공간별 공항 수익은 연간 5천221달러에 달했다.
2003-04년 이래 시드니 공항의 주차 수익은 4.8%가 증가, 액수로는 1억2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매년 평균 수익 증가는 5.3%를 기록했다.
현재 시드니 공항의 주차 요금은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아 3시간 주차에 32달러를, 8시간 57달러, 1주일 주차의 경우 135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시드니 공항은 호주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2013-14년 한 해 동안 이용 승객 수는 3천87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이용객 수가 2.1%가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시드니 공항은 항공기 이착륙 및 주기(plane parking) 등을 포함한 항공 요금, 각 승객의 공항이용 비용 등에서 지속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두었으며 이는 호주의 다른 주요 공항이 거둔 수익과 크게 비교됐다.
ACCC의 시드니 공항 서비스 질에 대한 조사는 승객들의 의견을 종합한 것으로, 여기에는 체크인 데스크, 게이트 라운지, 승객 불만에 대한 공항 측의 관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 결과 전체적인 평가는 ‘만족’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ACCC 조사(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퍼스 공항 대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곳은 브리즈번(Brisbane)이 유일하게 ‘매우 뛰어난 서비스’로 인정받았으며 퍼스와 멜번의 툴라마린 공항(Tullamarine airport)은 4개 공항 중 가장 뒤쳐졌다.
2013-14년도 시드니 공항의 총 항공 수익은 6억21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ACCC가 조사한 다른 공항에 비해 두 배가 많은 수익이었다.
시드니 제2공항에 대한 우선권과 관련, ACCC는 공항과 항공사 간 협상능력의 불균형을 초래, 경쟁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낮은 항공 요금, 공항 능력과 서비스 질의 향상은 물론 다른 공항으로부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2개의 시드니 공항을 각각 다른 운영자 체제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CCC 심스 위원장은 “그러나 불행히도 단기 예산 상황에서, 시장경제 체제에서의 적은 비용과 높은 서비스 제공을 불러오는 경쟁 구도를 흩트려 놓았다”고 지적했다.
ACCC의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시드니 공항 대변인은 “서비스 및 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 속에서 시드니 공항은 두 번째로 수준 높은 공항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시드니 공항의 케리 마더(Kerrie Mather) 최고 경영자는 “시드니 공항은 지난 2002년 이래 공항 개선을 위해 26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어 5년 계획으로 1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CCC 조사가 끝난 지난 해 6월 이후 9개월 동안 시드니 공항은 지상 교통과 수하물 시스템, 탑승객 체크인 카운터 등 모든 부문에서 승객 편의성과 공항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투자를 지속해 왔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