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국민은 1명, 그 외 모두 외국 국적
금주 수요일(29일) 자정을 넘긴 시간, 인도네시아 당국이 사형을 집행한 이들은 총 8명이다. 애초 계획은 8명의 마약사범과 3명의 살인범 등 총 11명이었으나 프랑스인 세르지 아레스키 아틀라오이(Serge Areski Atlaoui. 프랑스, 51), 메리 제인 피에스타 벨로소(Mary Jane Fiesta Veloso. 필리핀, 30)은 집행이 연기됐다. 이들 6명은 나이지리아인 3명, 가나인 1명, 브라질인 1명 그리고 나머지 1명은 인도네시아 자국민이다.
▲로드리고 굴라트(Rodrigo Gularte. 브라질, 42)= 브라질 국적의 로드리고 굴라트(Rodrigo Gularte)는 지난 2004년 19킬로그램의 헤로인을 인도네시아로 갖고 들어오다 자카르타(Jakarta)에서 체포됐다. 이듬해 열린 재판에서 그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유예를 위한 한 법률지원 단체는 굴라트가 조울증 및 정신분열 등 정신병적 질환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이 단체는 정신질환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사형을 금한다는 국제법을 들어 사형 집행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18일 인도네시아 당국이 6명의 마약사범 사형수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을 당시 1명의 자국민이 포함됐던 브라질은 사형 이후 인도네시아 주재 자국 대사관을 철수시키며 강력 항의한 바 있다.
당시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seff) 대통령은 자국민이 사형된 데 대해 “괴로움과 분노”라는 말로 인도네시아 정부에 불만을 표출했다.
▲마틴 앤더슨(Martin Anderson. 가나, 50)= 일명 벨로(Belo)로 불리는 앤더슨은 지난 2003년 11월 50그램의 헤로인을 소지한 혐의로 자카르타 북부 켈라파 가등(Kelapa Gading)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듬해 그는 자카르타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라힘 아그바제 살라미(Raheem Agbaje Salami. 나이지리아)= 1998년 9월 5.3킬로그램의 헤로인을 숨긴 채 이스트 자바(east Java) 수라바야(Surabaya) 인근의 시도아르조(Sidoarjo)에 있는 주안다 국제공항(Juanda International Airport)을 통해 입국하려다 체포돼 수라바야 지방법원에서 종신형에 처해졌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검찰이 고등법원에 항소했고 지난 2006년 인도네시아 대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판결했다.
▲자이날 아비딘(Zainal Abidin.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Sumatra Island)의 제2도시 팔렘방(Palembang)에서 5.7킬로그램의 마리화나를 운송하다 체포된 그는 2001년 9월 팔렘방 지방법원에서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검찰의 항소로 그해 12월 팔렘방 고등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언도했다.
▲실베스타 응월리제(Sylverster Nwolise. 나이지리아, 49)= 지난 2002년 1.18킬로그램의 헤로인을 소지한 채 자카르타 하타 국제공항(Hatta International Airport)을 통해 입국하려다 체포된 그는 2년 뒤 사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월 그는 대통령 사면을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인도네시아 국가마약기구는 그가 교도소에 있는 동안에도 마약밀매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쿠딜리 오야탄제(Okwudili Oyatanze. 나이지리아, 45)= 2001년 마약밀매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사면 신청은 올해 초 기각됐다. 교도소 안에서 가스펠 싱어로 활동했던 그는 ‘God Bless Indonesia’라는 곡을 비롯해 한 장의 찬양 음반을 내기도 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