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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관련, 한국 내 대학들이 시국선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드니 소재 한인 대학생들도 이에 합류, 일개 개인의 국정농단과 현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총영사관 앞을 지나는 한 행인이 한인 대학생들의 플래카드 내용을 바라보고 있다.

 

박 정권의 실정-최순실의 국정농단, 강하게 비난

 

최순실(60)의 국정농단과 관련,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대학교수, 대학생, 시민단체 등의 시국선언이 줄을 잇고 시민들의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드니 소재 한인 대학생들도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비난하는 시국선언에 합류했다.

시드니 소재 4개 대학(시드니, NSW, UTS, 매콰리)을 중심으로 칼리지 등에 재학 중인 한인 대학생(유학생 포함)들은 금주 화요일(1일) 주시드니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현 사태를 강하게 비난하며 박 대통령은 다음 정권에 자리를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 각 대학을 대표해 모인 20여명의 학생들은 ‘나라 밖에서, 나라의 근간을 뒤흔든 세력을 근심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박근혜는 국기문란, 책임지고 사퇴하라” “사법당국은 현실을 직시하고 성역없이 수사하라”는 구호로 시국선언을 시작했다.

이어 시드니 소재 한인 대학생을 대표한 이병열 학생(시드니대학교 정치경제학과)은 “그 어떤 개인이나 집단도 우리가 지난 68년간 발전시켜온 헌정사를 역행시킬 수 없다. 민주적 절차에 입각한 국가지도체계 또한 몇몇 무리의 사익추구로 흔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시작되는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근래 쏟아지는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사례들은 한 개인과 그 집단이 헌법에서 부여받은 임시적인 권리를 통해, 영원한 가치를 지닌 우리 헌법을 얼마나 유린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은 과반이 넘는 국민의 소중한 투표와, 나머지 절반의 대선결과에 대한 수용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박근혜는 이 신성한 권위와 권한을 제 스스로 근본 없는 국정 파괴 사조직에게 이양했다”며 “민주적 행정절차는 증발했고 삼권분립의 가치와 대의민주주의의 숭고한 뜻은 짓밟혔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한인 학생들은 “여권 국적란에 적혀 있는 ‘대한민국’ 네 글자를 자랑스러워하는 유학도로서, 조국의 근간을 뒤흔든 세력을 깊이 근심하며 꾸짖는 바이다”라며 “한 나라의 수장이 국정 전반에 진공사태를 초래했다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국격은 심하게 훼손됐다”고 질타했다.

이날 학생들은 이 시국 성명을 영문으로도 발표했다.

이병열 학생은 “한국 상황을 보면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면서 “각 대학 한인 학생들에게 연락해 현재 우리가 느끼는 참담함을 표출하기로 했다”고 이날 시국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각 대학 학생들은 “이번 시국선언 결정 과정에서 이에 반대한 학생들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인 대학생들은 이어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속 지켜볼 것이며 우리의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오는 12일(토) 스트라스필드에서 열리는 촛불시위에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스필드 촛불집회는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드니 집회’가 주최하는 것으로 12일 저녁 7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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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를 발표하는 시드니대학 정치경제학과 이병열 학생.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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