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의 한국어 교육자 100여명이 한국어 교육 발전 도모를 취지로 마련한 한국어 학술대회가 성공리에 진행됐다. 대회를 마친 후 한국어 교사-교수들이 한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어교사연합-시드니대 한국학과 주관, AUATK 창립 준비도
호주 내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한 첫 학술대회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시드니대학교 한국학과와 호주한국어교사연합회(회장 유진숙)가 준비한 것으로, 이 대회를 후원한 시드니 한국교육원은 지난 11월4-5일 양일간의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호주 내 초중등학교 및 대학교 한국어 교육자들의 첫 학술대회로 호주 전역의 한국어 교사 70여명, 대학교수 및 대학원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어/한국언어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하와이대학교 극동아시아어문학과 손민호 명예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한국어 문법, 한국어 교육관련 논문(총 9편), 학습자료-교수법 및 한국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교사/교수들의 워크숍(14개), 호주 6개 주 한국어교사협회 대표들의 각 주별 한국어 교육현황 발표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의 발표 논문/워크숍 리포트를 묶은 논문집은 대회 이전에 출간됐다.
아울러 이번 학술대회 참가자들은 효율적인 한국어 발전 도모를 위해 ‘한국어교육자협회’(The Australian Association of Teachers of Korean. AUATK)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의 창립 준비도 동시에 진행했다. 대회 이전 이를 진행해온 준비위원회는 AUATK 초대 회장으로 시드니대학교 박덕수 교수를 선출했다.
한편 대회 첫날 환영사를 맡은 시드니대학교 총장인 마이클 스펜서(Michael Spence) 박사는 한국어 과정을 통해 배운 한국어로 5분여에 걸쳐 인사말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스펜서 총장은 현재 시드니대학교 박덕수 교수의 한국어 수업을 수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한 빅토리아 주 장인선 한국어 자문관은 “호주 초중등학교 및 대학교의 한국어교육 현황을 공유하는 역사적인 대회이며, 학회 발표자들의 한국어 교육 이론과 실제가 교육 현장에 적용 가능한 매우 유익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남부 호주(SA) 언어학교(School of Languages)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임용미 교사는 “호주 전역의 한국어 교육자들과 유익한 내용을 나누게 되어 매우 기쁘고 한국어 교사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시드니 한국교육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3월 현재 호주 전역에는 67개 정규학교와 3개의 방과 후 학교에서 9,235명의 초중등학생이 한국어를 정규과목을 배우고 있으며, 시드니대학을 비롯한 6개 대학교에서 약 2,400명의 대학생들이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수강하고 있다.
이와 각 한글학교 및 세종학당(현재 호주 내 3개)에서도 다수의 비한국계 호주인들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