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총영사관이 마련한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 행사를 시작하기 전 참전용사들이 전장에서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동포 군 단체들도 함께 했다.
참전용사 대상 ‘평화의 사도’ 메달 및 ‘호국영웅기장’ 수여
주시드니총영사관(총영사 윤상수)은 금주 수요일(9일) 시드니 도심 쉐라톤 호텔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바친 호주 및 한국 참전용사들을 초청, 보은 오찬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NSW 지역 참전용사와 가족 120여명, 한인 참전용사 30명을 비롯해 NSW 주 대릴 매과이어(Daryl Maguire) 정무차관, 린다 볼츠(Lynda Voltz) NSW 상원의원, 이안 크로포드(Ian Crawford) 장군, 시드니한인회,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교민 군 단체 대표 등 17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전용사들은 전쟁 당시의 영상을 보며 당시의 아픈 기억을 더듬었다. 또 시드니대학 유관호 군과 혼스비여고 김서영 양이 ‘참전용사들께 전하는 감사의 편지’를 낭독, 참전용사들의 심금을 울리며 양국의 참전용사들이 분단의 아쉬움과 아픔을 같이 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11월11일 11시, 유엔군 참전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부산 UN기념공원에서 열린 ‘Turn Towards Busan’ 추모행사 및 한국 6․25 참전용사 호국영웅기장 수여식과 연계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총영사관은 호주 및 한국 참전용사 각 2명에게 한국정부가 수여하는 ‘평화의 사도’ 메달과 ‘호국영웅기장’을 전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문화 공연에는 이우희씨가 한국 전통악기인 대금연주를 선보였고, 테너 김창환이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올드팝과 성악으로 참전용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랜드윅 하이스쿨의 키몬(Kimon) 학생은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고 특별한 트로트 공연으로 참전용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날 윤상수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호주군의 참전과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한국전쟁에서 맺어진 우정이 지난 60여 년간 한-호간 돈독한 협력과 발전을 가능케 했다고 강조했으며, 호주에서 태어나는 한인 2세들에게도 전쟁의 아픔과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주시드니총영사관은 지난 7월말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한국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보은행사를 가진 바 있다.
■ 호주군의 한국전 참전
호주는 한국전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참전을 결정하고 해군 함정과 공군, 육군 병력을 파병했다. 파병 규모는 경항공모함 HMAS 시드니함을 비롯해 해군 함정 13척, 육군 3개 대대, 공군 1개 전투비행대대 등 전쟁기간 동안 17,000여명이 참전하여 가평, 마령산, 사리원 전투 수많은 전장에서 용맹을 떨쳤다. 참전기간 동안 1,2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340명이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