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힐스(Surry Hills) 소재 2침실을 갖춘, 폭 2.85미터의 초미니 테라스 하우스. 2층으로 이루어진 이 주택은 지난 주 토요일(23일) 경매에서 무려 96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지난 주말 경매, 입찰자 경쟁으로 96만5천 달러에 낙찰
서리힐스(Surry Hills)에 자리한 오래된 테라스 하우스가 지난 주 토요일(23일) 경매시장에 나와 100만 달러 가까운 금액에 낙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주택은 퀸사이즈 침대 길이보다 조금 더 큰 폭을 가진, 그야말로 미니사이즈 주택이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은 “이날 저녁, 총 750개 주택이 경매시장에 나와 608채가 낙찰(84.2%)됐으며, 이는 그 이전 주(84.4%)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도메인 그룹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에 따르면 평소보다는 높은 낙찰률이지만 4월의 부활절 이후 가장 낮아진 낙찰 비율이다.
서리힐스 테리 스트리트(Terry Street) 상에 위치한, 폭 2,85미터에 총 38스퀘어미터의 2침실 미니 주택은 96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 낙찰가는 도심 외곽의 중간가격 15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금액이지만 스퀘어미터 당 가격에서는 2만5,395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이며 시드니 고급 주택가의 대형 주택에 비해서도 높은 가격이다.
실제로 이날 경매에서 울라라(Woollahra) 소재 홀드워스 스트리트(Holdsworth Street) 상에 있는 302스퀘어미터 크기의 주택이 375만 달러에 낙찰되었는데, 이를 스퀘어미터 당 거래가격으로 보면 1만2,417달러에 불과하다.
이날 경매에서 이 주택은 65만 달러로 입찰이 시작됐지만 입찰자간 경쟁이 높아지면서 가격도 상승했다. 입찰에 참여한 일부는 가격이 높아지는 부분에 대해 수긍했지만 대부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경매가격에서 30만 달러가 올라간 이 주택은 중국계 고객을 대신해 경매에 입찰한 부동산 중개인 레이먼드 헝(Raymond Hung)씨에게 돌아갔다.
아주 작은 이 테라스 하우스는 38스퀘어미터에 불과함에도 불구,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분리된 식사 공간과 거실, 작은 주방 및 욕실과 세탁실이 통합 공간으로 마련돼 있으며 2층에는 2개의 침실이 자리해 있다.
다만 거실에는 3인용 소파를 놓을 수 있지만 더블베다보다 더 큰 소파는 불가능하며, 이는 침실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테라스 하우스는 또 야외 공간을 갖고 있지만 폭은 1미터도 채 안 되어 실외용 가구를 놓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 이 주택의 경매를 진행한 ‘First National’ 사의 에이전트 애니 홋슨(Annie Hodgson)씨는 “경매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많은 입찰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 경매에서 가장 먼저 낙찰된 주택은 로젤(Rozelle) 소재 넬슨 스트리트(Nelson Street) 상의 2침실 세미하우스로, 매우 낡아 보이는 주택임에도 4명의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입창에 참여하면서 99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의 경매 시작가격은 65만 달러였다.
지난 주 경매에서 최고가 낙찰을 기록한 주택은 시드니 북부 발골라(Balgowlah)의 노스하버(North Harbour)에 인접한 5침실 주택으로, 낙찰가격은 600만 달러였다. 킹스 애비뉴(King Avenue)에 위치한 현대식 3층 주택으로 전체 부지는 444스퀘어미터이다.
이유경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