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Drug Survey 2015’를 통해 드러난 전 세계 엑스터시, MDMA, 코카인 가격. 호주와 뉴질랜드의 불법 마약가격은 다른 국가보다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저렴... 호주 불법 마약가격, 다른 나라의 두 배
런던 ‘Maudsley Hospital’의 정신과 의사 아담 윈스톡(Adam Winstock) 박사가 전 세계 글로벌 미디어의 지원을 받아 매년 실시하는 ‘2015 글로벌 마약실태 조사(Global Drug Survey)’ 결과가 발표됐다.
이 조사에 참여하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금주 화요일(9일) 전 세계 및 호주의 마약 실태를 보도하면서 특히 온라인으로 엑스타시나 코카인 등의 향정신성 마약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는 온라인을 통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호주에서의 불법 마약 가격은 세계적 평균가보다 2배가 더 비싸다.
페어팩스 미디어를 포함, 전 세계 50여 국가 기관을 통해 10만2천명(호주인 4천30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마약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온라인 마약 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Silk Road)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마약을 구매한 횟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크로드’ 운영자는 지난 달 종신형을 선고 받아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2009년 조사 당시 온라인으로 마약을 구매하는 응답자는 5%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온라인 구매 응답은 25%(호주인 10%)에 달했다.
이번 조사를 총괄 진행한 아담 윈스톡 박사는 “온라인 마약 거래 사이트가 마약 실 수요자를 증가시킨 것이 아니라 구매 방법이 온라인 시장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분석하며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이유는 ‘길거리 마약 시장’에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윈스톡 박사는 이어 “마약은 호주 내에서 가격이 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향정신성 화학물질에 대한 조사 연구가 대대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의 엑스타시 가격은 개당 26달러로 이는 세계적인 평균가보다 2배나 비싸며 코카인은 그램당 320달러로, 이 또한 다른 국가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질소 함유 화학 산화물(nitrous oxide)을 사용하는 호주인은 지난 6년간 4.8%에서 7.25%로 늘어났다. 호주인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약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5%의 사람들만이 약의 중독성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호주에서의 인조 마리화나 보급은 1.7%로 낮은 편으로, 이는 급할 때 대체 방편으로 이용하며 대체로 자연산 마리화나, 술, 코카인, 화학작용(chemicals)에 의한 향정신성 물질, MDMA로 불리는 엑스터시, 케타마인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07년부터의 엑스터시 열풍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호주인들은 알약 형태보다 파우더 형태의 마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윈스톡 박사는 온라인 유명 마약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는 2년 전 사이트를 폐쇄해 이제 시장에서 영향력이 없지만 온라인 마약 거래는 지난 2년간 1만5천 건에서 4만5천 건으로 3배나 뛰었다고 말했다.
호주에 거주하는 25세의 한 전직 마약 딜러는 ‘실크로드’에서 정기적으로 코카인과 엑스타시를 구매했다면서 시드니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영국 등 외국에서 오는 것이 더욱 싸고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의 엑스타시 가격은 그램당 80달러로 호주에서 450달러가량을 받고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글로벌 조사 담당자들은 “모든 약은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을 위한 정확한 이용법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이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