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도심 자동차 흐름을 원활하게 함은 물론 교통량 감소를 위해 도입될 시드니 경전철 가상도. 오는 10월 공사 시작을 앞두고 이로 인한 교통 혼잡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전철이 궁극적으로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제기됐다. 사진 : NSW Government.
UTS 미셸 자이보츠 교수, 경전철 건문가 그렉 서덜랜드씨 주장
NSW 주 정부의 기반시설 확충 프로젝트 중 하나로 시드니 도심지역을 가로지르는 경전철 개설을 위한 공사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계획된 가운데, 경전철이 들어선다 해도 시드니 도심의 차량 흐름이 정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주 수요일(1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2명의 시드니 교통계획 전문가는 또한 도심에서의 차량 이동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NSW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정부가 20억 달러를 들여 시드니 도심에 경전철 노선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최근 수 주 동안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닉 그레이너(Nick Greiner) NSW 전 자유당 수상은 시드니 교통의 중추를 차단함으로써 교통 혼잡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 주장했다.
NSW 노동당 내각의 라이언 파크(Ryan Park) 의원도 경전철이 시드니 도심의 좁은 도로, 특히 교차로의 경우 경전철이 도로를 차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인 '대중교통을 위한 활동그룹'(Action for Public Transport)은 경전철 노선의 정부 모델링이 서큘라키(Circular Quay)에서 동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교통신호등을 시간당 60회 정도 차단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전철이 도심 차량 흐름을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일단의 교통 전문가에 의해 제기됐다.
경전철 전문가이자 전 주 정부 교통자문관이었던 그렉 서덜랜드(Greg Sutherland)씨는 이에 대해 새로운 경전철이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의 교차로를 지나는 시간은 15초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덜랜드 전 자문관은 “경전철은 시드니 디젤 버스보다 빠르게 교차로를 통과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전철의 경우 일반 버스보다 5배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기에 출퇴근 피크 시간대의 느린 교통 흐름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UTS(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의 미셸 자이보트(Michelle Zeibots) 박사는 시드니 도심 경전철로 인한 교통 흐름은 정부가 경전철을 위해 신호등 프로그램을 어떻게 재설정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자이보트 박사는 1980년대 기존 경전철 노선을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신호등 시스템을 재설계한 취리히(Zurich)와 같은 도시를 예로 들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교차로에서 경전철이 우선 지날 수 있도록 하되 경전철이 다 통과하기 전에 녹색불이 들어오도록 하여 일반 차량이 교차로 신호등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주 정부 운송 및 사회기반부의 앤드류 콘스턴스(Andrew Constance) 장관은 “경전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호등 시스템의 재설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전철이 운행을 시작한다 하여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의 자동차 운행이 많아질는지 아니면 적어질는지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9년에야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서덜랜드 전 자문관은 경전철이 한 번에 많은 사람을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지만 초기의 경우 그 영향은 크게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만약 경전철로 인해 일반버스 수가 줄어든 만큼 승용차들이 도심 길거리에 쏟아져 나오면 경전철로 인한 교통혼잡 감소 취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이보트 박사는 “새로운 모터웨이 건설로 교통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지 스트리트의 절반을 보행자 전용도로로 전환함으로써 도심 교통량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그녀는 이어 “전 세계의 유사한 프로젝트를 보면 도심 도로상의 운행 차량은 20%에서 최대 60%까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 경전철 건설 관련, 4가지 궁금증
1. 버스는 어디로 운행하나.
경전철 운행으로 수백 대의 일반버스 노선은 변경될 수밖에 없다. 주 정부는 아직 도심 주요 핵심 도로를 설정하지 않은 상태로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는 엘리자베스(Elizabeth), 캐슬리(Castlereagh), 파크(Park), 드루이트 스트리트(Druitt streets)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월 경전철 라인에 대한 발표에서 앤드류 콘스턴스(Andrew Constance) 사회기반부 장관은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일부 버스 승강장을 옮기는 것은, 인근 거리까지 걸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전철 공사로 인한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버스 노선 및 운행 시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오는 10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콘스턴스 장관은 “변경된 노선 운행이 시작되기 전, 이용객들이 숙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 경전철은 도심 출퇴근자를 충분히 운송할 수 있는가.
경전철은 최대 450명의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으며, 이로써 시간당 1만3,500명의 승객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버스의 경우 9대의 운송 능력인 셈이다.
하지만 교통문제와 관련한 지역사회 활동그룹 ‘Fix NSW Transport’는 “실제 운송 능력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며, 피크 시간대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의 짐 도노반(Jim Donovan) 대변인은 “67미터 길이의 경전철은 한 번에 466명까지 운송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실질적으로는 400명 정도가 될 것이며 좌석은 고작 120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3. 노선 구간에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보상은.
도심 경전철 노선 공사는 전체 31개 공사구역으로 나누어 오는 10월 시작된다. 각 구역의 공사 기간은 8개월에서 1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주 정부는 경전철 공사 라인상에 있는 비즈니스에 대해 새로운 작업장 지원은 물론 이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 비즈니스에 대해 재정적인 보상을 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콘스턴스 장관은 “주 정부의 지원 대책을 위해 해당지역 사업자들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4. 향후 경전철 노선은 어떻게 확장될 것인가.
만약 서큘라키(Circular Quay)에서 시드니 동부 지역으로 운행하는 경전철이 성공적으로 판단된다면 이 노선은 어디로 확장될까. 시드니 시티 카운슬(City of Sydney)은 서리힐(Surry Hills)의 센트럴 역(Central Station)에서 그린스퀘어(Green Square) 구간을 연결하기를 원하고 있다.
랜드윅 카운슬(Randwick Council)은 이 노선을 마로브라 정션(Maroubra Junction)까지 확대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아울러 교통량이 많은 파라마타 로드(Parramatta Road)로의 확장에 대해서도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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