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시티(City of Sydney) 카운슬의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 주 정부의 합병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무어 시장의 입장에 대해 지난 주 카운슬 회의에서 10명의 시의원 중 9명이 동의했다.
10명 중 9명 의원들, ‘반대’ 의사 표명한 클로버 무어 시장 지지
시드니 시티 카운슬(City of Sydney)이 주 정부의 카운슬 합병 제안을 거부했다.
시티 카운슬의 시의원 10명 중 9명은 시티 주변 카운슬과 강제 합병하겠다는 주 정부에 맞서겠다고 밝힌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의 결정에 지지 의사를 표했다.
주 정부의 카운슬 합병안은 베어드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 중 하나로 광역 시드니 41개 카운슬을 18개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드니 시티 카운슬은 주변의 랜드윅(Randwick) 및 웨이벌리(Waverley) 카운슬과 합병을 제안 받았으며, 정부가 외부 건축가를 통해 작성한 합병안(샌섬 보고서)은 3개 카운슬은 물론 보타니 베이(Botany Bay) 카운슬까지 하나로 하여 ‘글로벌 시티’로 나가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주 목요일(18일) 저녁, 이 문제를 논의한 시티 카운슬 회의는 애초 30분 예정으로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도심 거주자 100여명이 이 회의에 참관,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날 무어 시장의 연설이 끝나자 무려 17명의 시민들이 연단의 마이크 앞에 서서 시티 카운슬이 독자적으로 남을 수 있는 카운슬의 권리에 대해 열정적으로 발언했다.
이날 카운슬 회의 참관자인 대릴 투위스(Darryl Toohey)씨는 “시드니 시티는 지난 10년 전에 비해 보다 나은 거주지가 되었다”고 전제한 뒤 “이것이 바로 무어 시장과 무소속 시의원들이 합병을 반대하는 이유”라며 “자유당이나 노동당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티 카운슬에 지방세를 납부한다는 또 다른 참관인 배리 바니(Barry Barney)씨는 “나는 이 도시가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봐 왔고, 성공적으로 도시를 변화시킨 시티 카운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4개 시티 인근 4개의 카운슬이 시티 카운슬과의 합병을 제안 받고 있는 가운데 웨이벌리 카운슬과 랜드윅 카운슬은 합병안에 거의 동의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서로의 방향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의 카운슬 합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독립 가격 및 규제위원회’(Pricing and Regulatory Tribunal. IPART)는 이달 말까지 합병에 대한 각 카운슬의 입장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무어 시장은 카운슬 합병안 추진에 대해 ‘자유-국민 연립 정부의 힘을 앞세운 진행’으로 설명하면서 시장은 이어 “역사적으로 봐도, 주요 정당은 자기 당 소속의 적정한 후보를 내세워 시드니 시티의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임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이날 시티 카운슬 회의에서 무어 시장의 입장에 반대한 의원은 자유당의 에드워드 만들라(Edward Mandla)씨로, 그는 다른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인 야유를 받기도 했다. 만들라 의원은 “합병안에 대해 열정을 갖고 고려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무소속의 무어 시장도 합병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유당 소속의 크리스틴 포스터(Christine Forster) 의원은 무어 시장의 입장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힌 뒤 다만 시티 카운슬의 경계 축소를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규모가 적은 카운슬의 경우 재정적으로 더 지속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티 카운슬 논쟁의 중점은 ‘현재 시드니 시티는 번영을 구가하고 있으며, 변화될 경우 경제적 전망이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 무어 시장은 “주 정부 재무부도 시드니 시티의 경제 전망을 ‘강하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광역 시드니에서 시티 카운슬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무어 시장은 이어 “시드니 시티 거주자 80% 이상, 비즈니스 운영자 70% 이상이 현재의 카운슬 경계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 정부 합병안에 대한
시드니 시티 카운슬 입장
시드니 시티는 이달 30일까지 주 정부에 제출하는 카운슬 입장에서 지난 5년간의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00 명 신규 사업자들이 시티 지역에서 비즈니스 시작.
-광역 시드니 지역에서 새로이 창출된 일자리 가운데 40%가 시티에서 생성됨.
-일자리 및 일자리 창출 목표를 초과한 유일한 카운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호주 최초의 지방 정부.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