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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을 제한하는 새 금연 규정이 발효됐다. 이에 따르면 펍(Pup)과 카페,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도 흡연 제한을 받는다. 다만 일부 호텔의 경우 야외 공간은 독자적인 규정을 만들 수 있되 흡연 구역에서의 음식물은 허용되지 않으며 반대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에서의 흡연도 금지된다. 사진은 뉴타운(Newtown) 소재 ‘칼라일 호텔’(Carlisle Hotel)의 야외 공간.


지난해 음주법 이어 금연 규정으로 스몰 비즈니스 ‘타격’

관련 업소들 ‘혼란’... 지역사회 반응은 ‘긍정적’ 평가

 


펍(Pup)과 카페, 레스토랑 등이 NSW 주의 새로운 금연 규정 적용을 받게 됐다. 또한 이전까지 흡연이 허용되던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야외 테이블도 금연구역에 포함된다.

지난 7월6일부터 변경, 발효된 이 규정은 상업적 요식업소 구역에서의 흡연을 금하고 있으며, 카페 및 레스토랑, 기타 허가업소의 출입구로부터 4미터 이내에서의 흡연도 제한된다.

 

금주 수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금연 규정이 시행된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시드니 도심 카페, 도심 인근의 호텔 펍 등에서 금연법에 따른 영업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펍은 야외 식사구역에서의 흡연은 가능하되 음식물은 허용되지 않는 등 독자적인 규정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그런 예로 뉴타운(Newtown) 소재 ‘칼라일 캐슬 호텔’(Carlisle Castle Hotel) 야외의 작은 비어가든(beer garden)에는 더 이상 음식물이 제공되지 못하지만 고객들은 이곳에서 흡연을 할 수 있다. 이 호텔의 주류 판매 허가 소지자인 멜리사 우드(Melissa Wood)씨는 새로운 금연 규정에 대해 “알코올 소비자를 위축시킴은 물론 업소들에게는 악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음식을 즐기기 위해) ‘왜 야외석으로 갈 수 없느냐’고 넋두리하고 있다”는 그녀는 “이는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근의 ‘코트하우스 호텔’(Courthouse Hotel) 대형 야외 구역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한 곳은 음식을 즐기는 금연구역으로 하고 있으며, 다른 공간은 흡연이 가능하되 음식물은 제공되지 않는다. 뉴타운 소재의 ‘뱅크 호텔’(Mank Hotel) 또한 유사한 규정을 만들었다.

 

이 같은 금연 관련 규정에 대해 호텔 펍의 고객인 다니엘 그라함(Daniel Graham)씨는 트위터에 “지금 나는 빈속에 술을 마시거나 아니면 골초 친구를 다른 공간으로 보내거나 선택해야 한다”고 썼다.

 

금연 규정이 실시되면서 나타나는 반응은 시드니 도심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지역 카페 등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드니 시티(City of Sydney) 카운슬 시의원으로, 도심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에 ‘비보 카페’(Vivo cafe)를 소유하고 있는 안젤라 비돌카스(Angela Vithoulkas)씨는 “이제 단골손님들은 더 이상 커피와 함께 흡연시간을 갖기 위해 카페를 찾지 않는다”면서 “이곳에 와도 합법적으로 흡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 카페는 물론 인근 다른 업소들 또한 전체 매출이 20%에서 30%가량 감소했다”면서 “이제 밤늦도록 손님들이 차던 시절은 갔다. 우리는 상당한 매출 감소를 감당해야 하며, 이 같은 매출 감소는 새 금연 규정이 발효된 첫날부터 나타났다”고 하소연했다.

 

비돌카스씨는 “시드니 도심 CBD 내에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이제 흡연자들은 쓰레기통 주변으로 둥그렇게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녀는 이 같은 금연 규정을 적용하면서 이로 인해 타격이 예상되는 사업자 지원을 위한 계획이 부족한 데 대해 보건부를 비난했다. 도심의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야외 공간을 분류해 활용할 수 있을 만큼 큰 업소와 비교해 카페의 경우에는 더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NSW 주 공공보건센터(NSW Centre for Population Health) 이사인 조 미첼(Jo Mitchell) 박사는 새 금연 규정 관련 사업체 관계자들에게 절적한 정보 제공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부인했다.

 

미첼 박사는 “NSW 주 보건부에서 이번 금연 규정과 관련, 두 차례에 걸쳐 사업자들에게 통보를 했으며, 사업자들이 금연 규정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도록 당국에서는 할 바를 다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 규정을 실행한 첫 주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일단 이 규정의 시행은 성공적으로 시작됐다고 판단되며, 지역사회로부터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반면 업소 운영자들은 이번 규정 가운데 허용되는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혼란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 있는 한 맥주 바(bar)는 야외 공간의 80%를 흡연자 구역으로 설정해 두고 있다. 하지만 이 바의 소유자인 마크 페더스(Mark Fethers)씨는 고객들이 음식물을 가지고 흡연 구역으로 가는 것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중간한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미첼 박사는 “사업자가 ‘음식물 불가 공간과 흡연 제한구역을 고객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만약 그렇게 했음에도 고객이 규정을 어겼다면 업주는 그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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