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톨릭 사회단체가 조사, 발표한 호주의 낙후지역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낙후 지역의 경우 정부의 지원 비미로 높은 실업률과 범죄 비율, 비행 청소년 문제 등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빅토리아 주의 한 낙후지역 주민.
실업난 장기화, 높은 범죄발생 비율 등 ‘악순환’ 굴레
호주 전역의 낙후지역에 대한 정부 지원 미비로 장기화된 실업난, 높은 범죄율,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주 화요일(21일) ABC 방송이 가톨릭 단체의 조사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낙후 지역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 미비로 이들 지역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톨릭 단체 중 하나인 ‘예수회 사회복지서비스 및 가톨릭 사회 서비스’(Jesuit Social Services and Catholic Social Services Australia)는 이번 조사를 통해 ‘호주 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과 타운 리스트’는 물론 각 해당 지역의 문제점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7년마다 갱신된 정부 자료를 근거로 지난 16년 넘게 정부는 낙후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과 노력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뿐 아니라 낙후 지역들이 겪고 있는 문제 개선을 정부에 요청했음에도 불구, 정부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지원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으로써 지역적 낙후성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낙후 지역 출신의 범죄자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이었다. 예를 들어 NSW 주는 약 3%에 이르는 낙후 지역 출신 재소자들이 NSW 전체 재소자의 4분의 1에 달하고 있으며, 남부 호주(South Australia)는 5.5%에 이르는 낙후 지역 출신 범죄자가 주(state) 전체 재소자의 4분의 1을, 빅토리아(Victoria)는 2%의 낙후 지역 재소자가 전체의 4분 1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빅토리아 주의 가장 낙후 지역 중 한 지역 주민들의 삶을 조사한 결과, 실업자이거나 사회에 불만을 품은 청소년들이 지역 발전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토니 빈슨(Tony Vinson) 교수는 “낙후 지역의 주민들이 정부로부터 공정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악순환을 깨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들이 임기 3년 안에 낙후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각주 및 테러토리에 있는 최악의 한 지역을 선정, 7~8년간의 장기 계획으로 지역 발전 사례를 만들어낸다면 낙후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각 주와 자치구의 낙후 지역 실태
▶NSW
-다른 주 또는 자치구보다 상대적으로 낙후지역은 적지만 상황이 심각하고 문제가 매우 집중돼 있음.
-전과자가 많을 뿐 아니라 범죄율이 높고 가정 폭력에 훨씬 많이 노출되어 있음.
-가장 낙후된 지역은 브레왈리나(Brewarrina), 클레이모어(Claymore), 라이트닝 릿지(Lightning Ridge), 왈겟(Walgett), 윌카니아(Wilcannia), 윈데일(Windale)로 조사됨.
▶ACT
-가장 심각한 낙후지역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두 지역은 2007년부터 낙후 지역으로 분류되었음.
-상위에 속하는 낙후지역은 개발 제한으로 인한 임대난과 장기화된 실업난을 겪고 있음.
-가장 낙후된 지역은 피쉬위크(Fyshwick), 파이알리고(Pialligo), 시몬스톤(Symonston), 찬우드(Charnwood), 던롭(Dunlop), 플로리(Florey), 플린(Flynn), 프레이저(Fraser) 등.
▶Victoria
-낙후지역 상위 3% 거주자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장기화된 실업난, 아동 폭력 위험이 3배 이상 높았음.
-주요 특징은 높은 실업률.
-가장 낙후된 지역은 브로드메도우즈(Broadmeadows), 코리오(Corio), 도브톤(Doveton), 프랭스톤 노스(Frankston North), 메리보로우(Maryborough), 모웰(Morwell) 등.
▶Queensland
-모든 낙후지역에서 비행 청소년 문제, 장기화된 실업난, 높은 재소자 비율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됨.
-가계 소득이 낮고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특징.
-가장 낙후된 지역은 우루쿤(Aurukun), 두맷지(Doomadgee), 코완야마(Kowanyama), 모닝톤(Mornington), 워라빈다(Worrabinda), 야라바(Yarrabah) 등.
▶Western Australia
-가장 낙후된 지역 주민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장기 복역자가 8배 높았음.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고 비행 청소년 문제 심각.
-낙후 지역은 더비 웨스트 킴벌리(Derby-West Kimberley), 홀스 크릭(Halls Creek), 미카사라(Meekatharra), 멘지스(Menzies), 마운트 마그넛(Mt Magnet), 응가아냐짜라쿠(Ngaanyatjarraku), 윈햄-이스트 킴벌리(Wyndham-East Kimberley) 등.
▶South Australia
-낙후 지역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장기화된 실업난.
-보다 도시화된 지역에 비해 주택난이 심각하고 인터넷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짐.
-가장 심각한 낙후 지역은 아낭구 피짠짜짜라(Anangu Pitjantjatjara), 쿠버 페디(Coober Pedy), 마랄링가 짜루짜(Maralinga Tjarutja), 피터보로우(Peterborough), 플레이포드 엘리자베스(Playford-Elizabeth), 와이알러(Whyalla) 등.
▶Northern Territory
-다른 주나 자치구처럼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지역에 거쳐 분포되어 있음.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고 가계 소득이 낮으며, 실업난 심각.
-가장 낙후된 지역은 티위 아일랜드(Tiwi Islands), 맥도넬(MacDonnell), 바클리(Barkly), 빅토리아-댈리(Victoria-Daly), 센트럴 디저트(Central Desert), 로퍼 걸프(Roper Gulf), 벨류언(Belyuen) 등.
▶Tasmania
-낙후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가정 폭력 2배 이상 많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비행 청소년 문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센트럴 하이랜드(Central Highlands), 서던 미들랜드(Southern Midlands), 브라이튼(Brighton), 조지타운(George Town), 태즈만(Tasman), 더웬트 밸리(Derwent Valley), 글레노키(Glenorchy) 등.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