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시드니 및 인근 지역을 아우르는 ‘그레이터 시드니’(Greater Sydney) 279개 통계지역 가운데, 2006년에서 2014년 사이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른 곳은 17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광역 시드니의 한 묘지.
인구 자연 감소 대비 자연 증가 높은 지역은 시드니 서부
해외 이민자로 ‘자연 감소’ 상쇄, 전체적인 인구 감소 없어
시드니의 고소득층 거주 지역으로 꼽히는 노스 쇼어(North Shore) 일부 지역의 경우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소득층 지역에서는 베이비붐이 일고 있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최근 발표한 지역별 인구 추정치에 따르면 투라무라(Turramurra), 고든(Gordon), 킬라라(Killara), 헌터스 힐(Hunters Hill), 울위치(Woolwich) 또한 지난 2006년에서 2014년 사이 인구의 자연감소가 두드러졌다.
ABS의 분석 결과 광역 시드니에서 인구의 자연감소가 가장 컸던 곳으로는 체리브룩(Cherrybrook)으로 지난 9년 사이 사망자 수는 출생자에 비해 1천16명이 많았다.
하지만 호주 내 다른 도시나 지역으로의 이주를 포함해 사망자 수가 출생자를 앞지른, 시드니 북부 일부 지역의 이 같은 인구 경향은 해외 이민자 유입으로 채워졌다. 이는 결국 전체적인 인구 감소는 없었다는 의미다.
그런 한편 시드니 북부 지역의 인구 자연감소는 2006년에서 2014년 사이 자연적 인구 증가가 두드러진 시드니 서부 및 남서부 일부 지역과 확연히 대비됐다.
광역 시드니에서 가장 큰 자연 인구증가, 즉 사망자 수에 비해 출생자 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어번(Auburn)으로 지난 9년 사이 5천74명에 달해 시드니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았다.
2012-13 회계연도 호주 국세청(Australian Tax Office) 자료에 따르면 어번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연간 3만6,186달러로 광역 시드니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라켐바-윌리파크(Lakemba-Wiley Park) 또한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를 크게 앞지른 곳으로 2006년에서 2014년 사이 4천838명이 많았으며, 뱅스타운(Bankstown)이 4천62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지역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인구가 크게 증가했으며 출생자로 인한 인구 자연증가가 이민자 유입 수를 앞지른 곳이기도 했다.
ABS의 인구통계 전문가인 앤드류 호우(Andrew Howe)씨는 “광역 시드니 전체 지역을 통틀어 해외 이민자 정착이 자연 인구증가를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 시드니 각 지역(suburb) 및 지구(district)의 자세한 인구동향 분석은 통계청이 개발한 새로운 국내 인구이동 추정에 의해 가능해졌다.
광역 시드니 및 인근 지역을 아우르는 ‘그레이터 시드니’(Greater Sydney) 279개 통계지역 중 사망자가 출생자 수를 앞지른 지역은 17개에 달했다.
이들 17개 지역 대부분은 시드니 북부 해안지역(North Shore) 및 고령자 거주 비율이 높은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 지역이었다. 센트럴 코스트의 에리나-그린 포인트(Erina-Green Point)의 경우 지난 2006년에서 2014년 사이 사망자는 출생자 수보다 1천72명이 많아 ‘그레이터 시드니’에서 인구의 자연 감소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킨컴버(Kincumber), 피켓츠 밸리(Picketts Valley), 투클리(Toukley), 노라 헤드(Nora Head) 지역도 자연 감소(사망자)가 자연 증가(출생자)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 전문가 호우 씨는 “이번 분석 결과 인구의 자연 감소가 두드러진 지역은 은퇴자들이 많은 곳”이라면서 “특히 이들 지역의 경우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젊은 여성들이 많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