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슬힐 지역의 한 주거블록 주택 20개 가구가 하나의 개발지로 공동 매각을 추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지역은 주 정부의 ‘도시 활성화지구’(Urban Activation Precinct)에 포함돼 있어 매각이 성사될 경우 비용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슬힐 지역 주택 소유주들, 현 시가의 3배 수익 예상
시드니 지역 주택가격이 이상 현상이라 할 만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시드니 북서부 카슬힐(Castle Hill)의 주거지역 한 블록에 있는 20개 주택 소유주들이 합심, 20개 주택 부지를 하나의 개발지로 묶어 매각을 추진, 화제가 되고 있다고 지난 주 금요일(2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카슬힐 소재 에이전시 ‘LJ Hooker’의 브라인언 카바(Brian Caba) 대표는 “카슬힐 지역은 금광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개발지의 매각을 맡은 그는 지난 주 금요일(24일)부터 작업에 착수했으며, 중국계 투자 자본을 겨냥해 중국 부동산 포털 ‘주와이닷컴’(Juwai.com)에도 광고 게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주택들은 주 정부의 ‘도시 활성화지구’(Urban Activation Precinct)에 속하는 ‘미들톤’(Middleton), ‘도우스’(Dawes), ‘휴즈 애비뉴’(Hughes Avenue) 상에 위치해 있다. 특히 이 도로 주변으로는 ‘노스 웨스트 철도 링크’(North West Rail Link)가 건설될 예정이다.
주 정부의 ‘도시 활성화지구’ 프로젝트는 교통 허브지역 인근 및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를 건설, 더 많은 주거지를 공급하도록 개발회사들을 장려하기 위한 사업이다.
카바 대표는 “주택 판매가격이 3배가량 오른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지역민들은 현 주택부지 개발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는 에핑(Epping)에도 있다. 지난해 에핑의 한 도로상에 있는 8개 주택은 총 3천만 달러에 중국계 개발업자에게 매각됐으며 각 주택 소유주들은 375만 달러씩 나눠 가졌다. 당시 이 부지 매각을 추진했던 부동산 에이전트는 “주택 소유자들이 별도로 주택을 판매했다면 120만 달러 선에서 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슬힐에 거주하는 주민 론 벅스톤(Ron Buxton)씨와 트레버 코디(Trevor Cody) 씨는 이웃 주민들과 합심, 3개월 전부터 이 지역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시작, ‘미들턴 애비뉴’(Middleton Avenue) 주민들과도 논의를 확대해갔다.
벅스톤 씨는 “처음에는 부동산 에이전시에서 최소 5개의 주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며 “하지만 곧이어 공동 매각를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주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동 매각을 위해 주민들은 서로의 이해관계를 절충하고 같은 목표를 위해 대화를 나누며 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현재 벅스톤 씨를 포함한 주택 공동 매각자들의 부동산 부지는 총 1.9 헥타르에 달하며, 주민들은 기존 주택 면적에 따라 수익을 나눠 갖게 된다.
카바 대표는 “부지 가격은 힐스(Hills) 카운슬이 곧 발표할 개발 계획 초안을 기반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부지 위에 얼마나 많은 유닛이 지어질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주거단지는 6층 이상으로 건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슬힐 지역에도 이 같은 공동 매각 선례가 있다. 지난해 가소웬 크레센트(Garthowen Crescent) 상의 5개 주택은 공동 매각을 통해 총 2천만 달러가 넘는 가격을 받았다.
부동산 에이전시 ‘레이 화이트 카슬힐’(Ray White Castle Hill)의 프로젝트 전문가 케이런 스테드먼(Keiron Stedman)씨는 “현재 20개 이상의 주택이 포함된 총 4개 그룹의 부동산 가치를 1억 달러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웨스트 비즈니스 파크’(Norwest Business Park) 인근에 지정된 ‘도시 활성화지구’에서도 이미 허가가 난 유닛 재개발을 위해 46개의 주택 소유자들이 4.1 헥타르 이상의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스테드먼씨는 “이는 내가 알고 있는 공동 매각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총 매각 비용은 1억3천만 달러에서 1억8천만 달러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 자료에 따르면 카슬힐의 주택 중간가격은 127만 달러이며, 시드니 교외 전체 주택가격은 작년보다 31.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