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핑 보이스 하이스쿨의 한 학생이 교내에서 급진 이슬람주의를 전파하다 대테러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핑 보이스 학생, 교내에서 ‘급진 이슬람’ 전파
한인 밀집 거주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에핑 소재 에핑 보이스 하이스쿨(Epping Boys High School) 12학년 학생이 교내에서 이슬람 급진주의를 전파한 사실이 알려져 대테러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 금요일(2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경찰 조사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청소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슬람 테러 조직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확인되지 않았지만 청소년들 사이에 과격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학교 팀 오브라이언(Tim O'Brien) 교장은 “급진화에 노출된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상담교사를 배치했다”며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은 언제든지 상담 교사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학교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서에서 오브라이언 교장은 “학교는 교육부 및 사법기관과 긴밀하게 연계하고 있다”며 “급진화와 관련된 학생의 안전과 복지를 학교 운영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한편 데이리 텔레그라프(Daily Telegraph) 등을 발행하는 ‘뉴스코프’(News Corp)는 “경찰은 과격 이슬람주의를 전파한 청소년이 지난해 연방 공무원의 목을 그으며 위협해 유죄 판결을 받은 밀라드 빈 아마드 샤알 알 아마드자이(Milad bin Ahmad-Shah al-Ahmadzai)와 연관 됐는지를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 아마드자이는 현재 시드니에서 발생한 다른 폭력 범죄와 연루돼 경찰에 구금된 상태이다.
18세와 14세 두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극단주의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었다”고 밝히며 “한 달 전 학생들 사이에서 IS 테러조직을 추구하는 내용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이 학교 교장에게 알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대테러 특수부대(Special Tactics Command)를 이끌고 있는 NWS 주 경찰청의 마크 머독(Mark Murdoch) 경감은 “과격 종교 이데올로기에 물드는 이들의 연령대가 30대에서 많았지만 이제는 더 어려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면서 “하지만 대테러 당국은 학내 급진화 문제와 관련, 교육부와 협력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내각의 교육부 담당 린다 버니(Linda Burney) 의원은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과격 이데올로기에 노출된다는 것은 아주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학교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버니 의원은 이어 “특히 교내의 과격 이데올로기 노출 문제와 관련, 각 주 정부는 물론 지역사회 리더들과 함께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 정부는 성명서에서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역사회 지도자,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