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사랑 호주연합회의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강연회에서 초청 강사인 정재정 교수가 한일관계의 악화 배경과 극복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연합회’, 광복 70년 강연회 개최
한일관계 전문가 정재정 교수, 한일관계의 극복 방향 제시
광복 70년을 맞아 호주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행사가 속속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토요일(1일), ‘독도’와 관련된 의미 있는 행사가 개최됐다.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연합회’(회장 고동식. 이하 ‘독도사랑 호주연합회’)는 광복 70년 및 한일 국교정상화 50년을 기해 ‘독도’를 영토분쟁화하려는 일본의 의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한다는 취지로 한국 근대사 및 한일관계 전문가인 정재정 교수(서울시립대 인문대학장 및 대학원장)를 초청, 스트라스필드 소재 라트비안 극장(Latvian Theatre)에서 특별 강연회를 가졌다.
이번 강연회를 마련한 독도사랑 호주연합회의 고동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국의 역사를 보면 아픔과 상처 투성이의 시간이 많다”며 “아픈 한일 역사를 재조명하고 이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로 이번 강연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백승국 한인회장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 배경을 정확히 파악해야 독도를 우리 땅으로 지켜낼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강연회는 한인 동포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휘진 총영사는 축사를 겸한 특강에서,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독도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움직임, 국제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속셈 등을 개괄적으로 설명한 뒤, 국교정상화 반세기를 돌아보면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발전관계 정립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정재정 교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 중국의 강대국화와 세력 팽창, 미국의 아시아 중시와 회귀, 일본의 대미의존 강화 및 집단 자위권 추구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한반도의 앞날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냉전 위기의 한일관계를 설명했다.
이어 한일관계 위기 요인과 특징으로 역사 및 영토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국간 생산적 논의가 가능한 풍토 조성, 정부 차원의 전략적 판단과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양국간 ‘반일’, ‘혐한’ 감정이 고조되는 현 상황에서, 역사와 영토 문제 외 기타 현안에 대한 분리 대응, 정부 주도의 미래비전 제안 등 갈등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내셔널리즘이 고양되는 현실에서 독도, 강제징집, 위안부 등 한일간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되기 어려우며 오랜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윈-윈’으로 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독도사랑 호주연합회는 이날(1일) 강연에 이어 다음 날인 일요일 오후 그린에이커 소재 시드니 순복음교회에서 같은 주제로 한 차례 더 강연회를 마련했으며 캔버라 한인동포들과도 독도 및 한일간 역사 문제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