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에 있어 구매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법률회사인 ‘슬레이터 & 고든’(Slater and Gordon)가 호주 전역의 구매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여성 응답자의 3분이 1이 적절한 주택가격을 꼽았다. 한 부부가 부동산 에이전트와 주택 구매를 상담하고 있다(사진).
고령층에서 어려움 호소... ‘대출금 상환 어려움’ 비율도 높아
최근 엄청나게 치솟은 주택가격과 관련, 내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첫 주택구입자가 아닌 경우 남성 또는 나이든 이들보다 여성이 적절한 주택가격에 대해 더 걱정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법률회사인 ‘슬레이터 & 고든’(Slater and Gordon) 사가 호주 내 2천명을 대상으로 ‘주택시장에서 구매자에게 두려움을 주는 요인’에 대한 설문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지난 주 목요일(2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에 따르면 가장 큰 불안요소로 여성의 3분의 1이 ‘적절한 주택가격’을 꼽았다. 같은 반응을 보인 남성은 전체 응답자의 4분의 1로 여성에 비해 적었다.
또한 퀸즐랜드 주 거주자의 경우 이 같은 답변은 31%로 가장 많았으며, NSW 주 29%, 빅토리아 주 거주자 28%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호주 역사상 최저의 기준금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택구입 대출금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적절한 주택가격 다음으로 주택 구매자를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는 원하는 주택을 찾을 수 없다는 것, 대출금 승인, 주택구입 외 소요되는 비용, 대출금 이자율, 주택구입 인지세, 부동산 에이전트와의 거래, 부동산 거래상의 법률문제 등을 꼽았다.
비영리 기구인 ‘Women's Property Initiatives’(WPI)의 자네트 라지(Jeanette Large) 대표는 “적절한 가격과 아이들을 위한 안정된 주택은 보호자로서 여성들의 가장 큰 우려 사안”이라고 말했다.
WPI는 부동산 에이전시 단체인 ‘Property Initiatives Real Estate’(PIRE)와 손잡고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의 여성 또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주택을 공급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라지 대표는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수입이 적고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입장에서 주택대출금을 상환하거나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이 떨어짐으로써 적절한 주택가격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진단했다.
PIRE는 빈곤 여성 및 가정폭력 피해 여성 및 아이들이 거주할 주택건설을 위해 매매에 따른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으로, 향후 5년 내 10개의 피해여성 임시 숙소를 마련하며, 지속적으로 기금을 확보해 2~3년 주기로 숙소 마련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슬레이터 & 고든’사의 조사에서는 또한 주택구입을 고려하는 45-54세 연령층에서 적절한 주택가격이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됐다.
이 연령층에서 주택가격 문제를 최대 불안 요소로 꼽은 이들은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아울러 35-44세 연령층에서 이 문제를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은 이들은 전체의 4분의 1로 고령층보다는 적게 나타났다.
반면 55세 이상의 경우 비교적 까다로운 구매자 계층으로 조사됐는데, 이들 연령대의 27%는 주택 구매에 있어 마음에 드는 주택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난관이라고 응답했다. 이 부분을 더 큰 어려움으로 꼽은 이들은 25-34세 계층에서 17%, 35-44세 연령층에서는 19%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