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링하버(Darling Harbour)와 센트럴 역(Central Station) 사이의 옛 철길 ‘굿즈라인’(Goods Line)이 시민들을 위한 도로 공원으로 새로이 단장, 이번 일요일(6일) 개방된다.
센트럴 역-달링하버 사이의 주요 수송로 ‘굿즈라인’
자전거 도로, 수영장 등 대중 위한 편의시설로 조성
달링하버(Darling Harbour)와 센트럴 기차역(Central Station) 사이에는 약 150년 전에 만들어진 철길 ‘굿즈라인’(Goods Line)이 있다. 시드니 도시 초기, 이 철길은 양모와 고기, 밀 등을 운반하는 주요 수송로였으며, 이 철길을 통해 도시 상업이 발전했다.
달링하버 서쪽에서 시드니로 들어오는 모든 물품들은 시드니 도심을 연결하는 ‘굿즈라인’을 통해 실려온 뒤 각지로 팔려나갔다. 하지만 이 철길은 도시 교통의 새로운 발전으로 그 기능을 잃게 됐고, 이후 수십 년 동안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
지난 주 금요일(2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주 일요일(6일)부터 보행자 전용 보도와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해 개장되는 ‘굿즈라인’이 다시 예전의 주요 교통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공원 조성 계획에 따라 1천500만 달러가 투입된 ‘굿즈라인’이 500미터의 고가 산책로로 변경됐다. 철길이 만들어진 이래 처음으로 센트럴 역과 달링하버 사이를 보행자가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계획안을 작성한 디자인 회사 ‘아스팩트’(ASPECT)의 사샤 콜스(Sacha Coles) 대표는 “‘굿즈라인’은 언제나 주요 연결점이었고 매우 중요한 장소였다”며 “공사에 앞서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상징성을 21세기인 오늘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콜스 대표와 건설사 ‘치로피’(CHROFI)가 공동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굿즈라인’이 본래 가지고 있던 문화유산의 의미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가미됐다. 철길에 있었던 사암 배수구를 원래대로 복원됐고 강철, 콘크리트, 목재 등 산업 자재를 많이 사용해 고가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고가 산책로는 자전거 도로,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 무대와 원형극장, 탁구대 등이 마련된 공공 공간뿐 아니라 엔터테이먼트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굿즈라인’은 개장 전 여러 디자인상을 수상한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뉴욕 시에 있는 길이 1.6km의 도로 공원)과 비교되기도 했다.
‘굿즈라인’은 공식적인 준공식 없이 이번 일요일(6일)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 조성된 이 공원길은 센트럴 역의 데본샤이어 스트리트 터널(Central Station's Devonshire Street Tunnel)과 파워하우스 뮤지엄(Powerhouse Museum)을 거쳐 달링하버까지 이어진다.
NSW 주 정부 기획부 롭 스톡스(Rob Stokes) 장관은 “이번 ‘굿즈라인’ 프로젝트는 공공 공간과 공원을 통해 시민들이 도시에서 전원을 느끼도록 해 줄 것”이라며 “또한 헤이마켓(Haymarket) 지역의 부동산 가치도 높여 경제적 이익까지 발생시켰다”고 평가했다.
고가 산책로 뒤편에는 프랭크 게르(Frank Gehr)가 디자인한 갈색 종이봉투 형상을 한 UTS 빌딩이 있고, 3천500만 달러를 투입해 공사 중인 컨벤션 센터 구역이 인접해 있다. 또한 고가 산책로의 왼쪽 끝은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와 맞닿아 있다.
한편 NSW 주 교통부는 레드펀(Redfern)과 모츄어리 역(Mortuary Station) 사이의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까지 ‘굿즈라인’을 추가로 확장시키는 사안에 대한 예비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