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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이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이는 순전히 각 개인의 취향에 해당하는 부분이기에 단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지만, 한 여행 작가의 눈을 빌리면 여행자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것들을 살펴볼 수 있을 듯하다. 사진은 시드니의 대표적 아이콘이 자리한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 풍경.


영국 여행 작가 데이빗 위틀리(David Whitley)의 호주 이야기

 


“음식이 되었든 야생이 되었든, 아니면 거대한 땅덩어리이든, 호주는 처음 이 곳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자들에게 상당한 놀라움을 주는 게 사실이다.”

 

호주는 대표적인 관광국가 중 하나이다. 원자재 산업과 농산물 수출에 이어 관광산업은 호주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호주는 청정 환경, 광활한 자연과 야생동물, 빼어난 풍경을 자랑스럽게 제시할 수 있으며 다른 어느 국가와 비교해 손색없는 관광지원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호주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이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이는 순전히 각 개인의 취향에 해당하는 부분이기에 단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다수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분명 있게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 정기적으로 호주 여행을 즐기는 영국의 여행 작가 데이빗 위틀리(David Whitley)가 처음 호주를 방문하는 이들을 놀라게 하는 20가지를 언급,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8월 초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기고한 글에서 첫 호주 여행자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들을 20가지로 요약했다.

 


1. The Sydney Harbour recalibration

시드니 오페라하우스(Sydney Opera House)는 국제적인 아이콘이다. 하지만 첫 호주 여행자들의 눈에 오페라하우스는 예상했던 것보다 작고 또 베이지색으로 보인다. 반면 시드니 하버 브릿지(Sydney Harbour Bridge)는 여행안내 책자에서 언급한 것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리하여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서쿨라키(Circular Quay)에서 보는 전망은 기대 이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사실, 그것이 놀라운 점이기도 하다.

 


2. The distances

처음 호주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의 전형적인 오류는 호주가 한 국가이면서 또한 하나의 대륙(continent)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불과 2주 내지 3주에 호주 여행을 끝내려 한다는 것이다.

제한된 일정에 호주 여행을 계획했을 경우 주의할 점은 너무 많은 곳을 가려고 하지 말고 당시 여행에서 꼭 가볼 곳 2~3지역을 선정, 집중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여행 시간 대부분을 이동하는 데 허비하게 될 것이다.

 


3. The nothingness in-between

앞서 언급했듯이 광활한 지역이라는 측면에서 영국이나 미국인 여행자들은 호주의 대도시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대도시 사이의 작은 도시도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대도시와 부시(bush) 지역 사이의 이런 풍경은 호주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도시를 벗어나면 그야말로 밀림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4. The seasons

호주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남반구에 위치해 있다는 것에서 기인하는데, 호주의 계절은 북반구와 정 반대이다. 그렇기에 호주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11월에서 4월 사이이다. 하지만 묘하게도 전 세계인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인 ‘그레이트 배리어리프’(Great Barrier Reef. 퀸즐랜드 주 2천 킬러미터에 걸쳐 있는 산호해 지역)에서 호주 북부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arritory) 북쪽 끝 도시인 ‘톱엔드’(Top End)에 이르는 지역은 이 시기가 우기 시즌이다.

 


5. The size of kangaroos

동부 회색 캥거루는 상당히 몸집이 크고 날씬하며 여행자들이 느끼는 귀여운 이미지와 달리 매우 터프하다. 게다가 붉은 캥거루는 그 이상이다. 캥거루가 공격을 하려 할 때 절대 뒤에 서 있지 말 것. 하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귀여운 것은 사실이다.

 


6. Wombats trump koalas

호주의 또 다른 상징적 동물로 제법 무겁고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코알라가 있다. 물론 외모에서 풍기는 귀여움으로 여행객들은 종종 코알라를 껴안기도 하는데, 이와 아주 유사한 웜뱃(wombat)은 사실 코알라의 귀여움을 능가하며, 코알라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가로채는 동물이기도 하다. 기니피그(guinea pig)의 귀여운 외모와 기갑 탱크의 터프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이 동물은 그야말로 귀여움 측면에서 ‘세계 최고 동물’이라는 타이틀의 강력한 후보로 꼽을 만하다.

 


7. Lower ranking natural areas

호주의 녹색지대는 거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국립공원 지역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나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립공원 지역을 방문해보면 아주 멋진 풍경에 놀라게 된다. 그램피언스(The Grampians. 빅토리아 주 ‘그램피언스 지역’에 있는 국립공원) 또는 ‘Oxley Wild Rivers National Park’(NSW 주 ‘Northern Tablelands’ 지역에 있는 국립공원)을 방문한다면 동부 미국이나 서유럽 국립공원 이상의 아름다움을 추어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8. Educational sign-posting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멋진 장소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디를 가든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가령 이 나무가 무엇이고, 생태계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자세한 설명을 담은 표지판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디를 가든 산책길을 좀더 재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준다.

 


9. Plug sockets

역사적인 이유로 예상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호주는 영국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국이나 유럽과도 다른 전기 플러그소켓을 사용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미국 것을 기본으로 하되 안쪽으로 반쯤 접혀져 있다.

 


10. No-one drinks Fosters

펍(pub)이나 바(bar)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맥주임에도 ‘fourex’로 읽히는 ‘XXXX’(Queensland brewers 사의 맥주 브랜드)는 퀸즐랜드 사람들만 마신다. 퀸즐랜드 이외 지역 사람들도 이에 대해 다소 의아해 하는 것 같다.

 


11. The beetroot menace

호주인들은 샌드위치나 햄버거에 커다란 조각의 비트뿌리(beetroot. 붉은색의 뿌리 채소로 북아메라카에서는 ‘table beet’, 또는 ‘garden beet’로 불림)를 넣는다. 이는 고객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거의 필수적이다.

 


12. Quality of ingredients

호주 음식은 전 세계의 평판에서 영국의 기름진 음식과 유사한 것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왔는데, 이는 사실 좋은 품질의 재료에서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보통 펍(pub)이나 카페에서 제공되는 스테이크는 전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질적인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다만 치즈, 베이컨, 초콜릿과 관련된 음식은 특별히 예외다.

 


13. Cheap Thai food

음식과 관련해 호주가 다른 나라와 명확히 비교되는 것은 태국 음식점과 테이크어웨이(take-away) 식당이 상당히 많이 문을 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호주의 태국 음식점은 아주 저렴하면서 맛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14. BYO

저렴한 태국 음식과 함께 호주의 식당들이 제공하는 또 하나의 서비tm 특징으로 BYO를 빼놓을 수 없다. ‘Bring Your Own’을 뜻하는 이 말은 손님이 레스토랑으로 직접 자기 취향의 와인이나 주류를 갖고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이를 불허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BY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5. The sporting divide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몇 가지 스포츠에 만족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지역마다 선호하는 스포츠 경향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이다. 호주에만 있는 오지 룰 풋볼(Ausie rules football. AFL)의 경우 빅토리아(Victoria),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에서는 일반적인 스포츠가 아니다. 그런 한편 퀸즐랜드(Queensland)와 NSW 주에서는 AFL과 함께 럭비 리그(Rugby league)가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16. Tipping ambivalence

미국인들, 특히 호주의 서비스 팁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 물론 원한다면 팁을 주어도 되지만 그렇다고 레스토랑 등의 접대 직원들은 팁에 대해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다. Bravo~~

 


17. The world of ‘mate’

호주인들은 상대를 알고 있든 모르는 사람이건 모두 ‘친구’(mate)라고 부른다. 다만 이 단어는 길게 발음하는 것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만약 ‘maaaaaaaaaaaaaaaaate’라고 길게 소리 내어 당신을 부른다면 이는 상대가 당신에게 아주 친근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며, 아주 짧게 ‘mate'라 한다면 당신에게 펀치를 날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18. Pokies

호주의 펍(pub)은 보통의 일반적인 술집이 아니다. 대부분의 펍이 스포츠 베팅 섹션을 갖추고 있으며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한 채 돈을 마구 집어넣는 슬롯 머신(slot machine)이 있다(호주인들은 이를 ‘pokies’라고 부른다). 많은 호주인들이 이 포키머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포키머신을 갖춘 펍 산업은 상당한 파워를 갖고 있으며, 포키머신룸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19. ‘Manchester’

무슨 말이냐구? 아하, 침대의 홑이불? 그렇다면 ‘doona’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맞다. 호주인들은 침대에 ‘doona’를 이용하기 보다 솜이나 깃털 등을 속으로 넣은 이불인 ‘duvet’을 사용한다는 것.

 


20. The history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호주에 대해 가장 일반적으로 생각한 것 중의 하나는 역사나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절대 잘못된 생각이다. 호주의 매력적인 장소나 역사적 명소를 방문해 보면 호주의 문화가 아주 매혹적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박인 ‘Batavia’ 난파 이야기, 1788년 처음 호주에 도착한 죄수호송 선박인 ‘First Fleet’, 1860년 남부의 멜번에서 북부 카펜타리아 만(Gulf of Carpentaria)을 최초로 종단했던 호주의 탐험가 버크(Robert O'Hara Burke)와 윌스(William John Wills) 등 놀라운 이야기들이 충분하며 5만년의 역사를 지닌 호주 원주민 문화가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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