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5일) 경매시장에 나온 킬라니 헤이츠(Killarney Heights) 소재 주택. 잠정가보다 50만 달러 높은 230만 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9월 첫 주말 경매... 대부분 주택, 잠정가격보다 높게 낙찰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는 9월 첫 주말(5일) 경매에서 이전에 비해 낙찰률은 다소 하락했으나 매물로 나온 대부분의 주택들이 잠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등 주택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는 총 817개 주택이 매물로 나와 633채가 낙찰(낙찰률 75.1%)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낙찰된 대부분의 주택은 매도인들조차 놀라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특히 킬라니 하이츠(Killarney Heights)의 주택은 잠정가격보다 50만 달러 더 높게 낙찰됐다.
맥그래스(McGrath) 사의 에이전트 앤드류 투히(Andrew Toohey)씨가 “한 커플이 주택과 사랑에 빠졌다”고 밝힌 멜우드 애비뉴(Melwood Avenue) 상의 이 주택은 이날 오전 9시경 230만 달러에 낙찰됐다. 투히씨는 “이 주택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그보다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낙찰가였다”고 말했다.
이날 킬라니 하이츠 지역 경매에서는 주택 30채가 낙찰됐다. 또한 노스 쇼어(North Shore) 구입자 6명은 17개 주택의 경매에 입찰 신청을 하기도 했다. 이들 대부분은 젊은 가족들로 노스 쇼어 지역 중에서도 킬라니 헤이츠(Killarney Heights)와 포레스트빌(Forestville) 지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라이카트(Leichhardt)에 거주하는 유명 연예인 체리 바버(Cherie Barber)씨는 주택 경매에서 운이 좋지 않았다. 바버씨는 9년 전 힐 스트리트(Hill Street) 상에 있는, 1890년대에 지어진 주택을 95만 달러에 구입했다.
이후 이 주택을 5개 침실로 개조해 거주하다 이날 경매에 매물로 내놓았다. 그는 경매를 통해 100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 잠정 가격을 305만 달러로 설정했으나 입찰자는 단 2명이었다.
바버씨는 다음번 경매에는 320만 달러에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만약 낙찰이 되지 않을 경우 주(weekly) 2천 또는 2천500 달러에 임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주택이 가장 많이 매매되는 시즌인 봄 주택 시장에 맞게 9월 첫 경매시장의 매물 또한 이전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9월의 매주 토요일 경매에 나오는 주택은 800채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와 다음 주 이미 등록된 경매물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정도로 떨어졌지만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10월이 되면 더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매시장에 가장 많은 주택이 매물로 나온 지역은 이너 웨스트(inner west)로, 총 121채에 달했다.
로젤(Rozelle) 소재 첼튼햄 스트리트(Cheltenham Street)의 두 주택도 같은 날 경매로 나왔다. 이 가운데 옛 스타일의 오랜 주택은 이날 저녁 거래가 성사됐다. 이 주택 경매에는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에 나섰으며, 에이전시 ‘맥그래스’(McGrath) 사의 마크 보위스(Mark Bowis) 에이전트를 통해 156만 1천 달러에 낙찰됐다. 같은 거리의 인근 주택 또한 잠정가격보다 12만 달러 높은 147만 달러에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팔렸다.
‘콥든 & 헤이슨’(Cobden and Hayson) 사의 에이전트 대니 콥든(Danny Cobden)씨는 “소문만 듣고 확인되지 않았지만 비막이 판자가 보수되지 않은 3침실 주택이 개발업자에게 잠정가격보다 12만 달러 더 높게 팔렸다”고 전했다.
대가족이 거주해온 스트라스필드 소재 홈부쉬 로드(Homebush Road) 4침실 주택(813 스퀘어미터 부지)은 한 개발업자에게 잠정가격보다 42만 5천 달러가 높은 412만 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은 스트라스필드 파트너스(Partners)사 에이전트 노먼 소(Norman So)씨가 경매를 진행했다. 주택 인스펙션에는 100여명 다녀갔으며 입찰에는 18명이 참가했다. 개발업자는 이 주택 부지에 아파트를 건축한다는 계획이다.
버우드 지역 우드사이드 애비뉴(Woodside Avenue) 상에 있는 3천687 스퀘어미터의 8침실 주택은 650만 달러에 낙찰, 시드니 교외지역 주택 낙찰가격 기록을 갈아 치웠다.
시드니 도심 전망에 베란다를 갖춘 2침실의 서리 힐스(Surry Hills) 소재 아파트는 지난 주말 오전 8시30분 가장 먼저 경매가 시작되어 잠정 가격보다 10만 달러 높은 130만 달러에 낙찰됐다.
부동산 중개업체 필립스 판처 도넬리(Phillips Pantzer Donnelley)사의 대표 데비 도넬리(Debbie Donnelley)씨는 “봄 경매 주택 시장이 꽤 순조롭게 시작됐다”며 “앞으로 경매 시장은 더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