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한국 및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2014년 12월)한 이후 올 6개월간 한국과 일본으로의 와인, 쇠고기, 일부 과일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한 식당에서 호주산 와인을 마시는 고객(사진).
와인, 과일류 등도... 노동당, ‘중국과도 FTA 마무리’ 촉구
한국 및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 FTA)이 체결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농축산물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4일) 국영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쇠고기를 비롯해 포도, 와인, 망고 등 과일 수출은 FTA 협정 이후 지난 반년 동안 상당히 늘어났다.
이는 각 산업계 및 정부 자료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노동당(Laor Party)은 애보트 정부에 중국과의 FTA의 완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와인 수출= 호주 와인산업을 대표하는 ‘Wine Australia’의 시장분석 담당 국장인 피터 베일리(Peter Bailey)씨는 한국과 일본으로의 와인 수출이 드라마틱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베일리씨는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일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한국은 34%가 증가했다”면서 낮은 호주 달러화 가치가 와인 가격을 내리는 데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향후 7년간 프리미엄 와인(병)에 대한 관세를 15% 인하했으며, 또한 벌크 와인(bulk wine. 주로 원료로 거래되는, 병에 담기지 않은 포도주)에 대한 관세는 철폐한 상태이다.
베일리 국장은 “일본의 이 같은 관세 인하 및 철폐는 일본 시장에 상당한 차이를 만들었다”며 “벌크 와인 수출은 지난해 43만 리터가 늘어났지만 올 들어 지난 6개월간 수출은 이미 300만 리터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FTA가 완전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와인의 대(對) 중국 수출 또한 60%가 증가했다.
▲과일류= 지난해 12월 한국과의 FTA 체결 이후 체리(cherry)에 대한 관세 24%를 철폐한 이후 과일류의 대(對) 한국 수출은 86%가 늘어났다. 망고 수입 관세 또한 10년간 완전히 철폐된다.
와인 제조용이 아닌 과일로 먹는 포도(table grape)는 2018년까지 45%의 관세가 철폐되며 사과에 적용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한국의 감귤류 생산 시기 외에 호주에서 수입되는 감귤류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 30%의 관세가 없어지며 생산 시기에 수입되는 오렌지에 대해서는 50%의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
감귤류와 포도의 일본 수출 또한 크게 늘어나 호주가 일본과 FTA에 서명한 이후 포도 수출은 2천340톤으로 증가했다.
▲쇠고기= 대 일본 쇠고기 수출은 올해 상반기 31%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 육류 공급회사인 ‘스톡야드 비프’(Stockyard Beef)의 라치 하트(Lachie Hart) 일본수출 담당자는 “일본에서의 호주 쇠고기 시장은 엄청나다”면서 “FTA 협정 및 낮은 호주 달러화에 힘입어 호주 육류 수입이 늘어나면서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30%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서부 항만 노동자의 파업 또한 미국 쇠고기의 일본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 농업무의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장관은 “일본의 호주산 쇠고기 관세는 호주 최대 경쟁국인 미국산 육류에 비해 25%가량 낮다”고 말했다.
■ 호주의 대(對) 한국 자유무역 수출
-와인 : 지난해 대비 올 6개월간 29% 증가, 금액으로는 620만 달러.
-과일류 : 전체 86% 증가, 체리(cherry)에 대한 관세 철폐, 망고는 향후 10년간 관세 철폐.
-쇠고기 : 전년 대비 올 6개월간 30% 증가, 금액으로는 5억5천만 달러.
■ 호주의 대(對) 일본 자유무역 수출
-쇠고기 :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 상반기 6개월간 31% 증가, 금액으로는 19억 달러 규모.
-와인 : FTA 체결 후 수출량 20% 증가, 금액으로는 2천290만 달러.
-유제품 : 일본 및 모든 국가 수출량 8% 증가.
-과일류 : 올 들어 6개월간 15% 증가, 포도(table grape) 수출은 금액으로 1천50만 달러(2014년에는 포도 수출량 전혀 없었음). 아몬드는 360% 늘어났으며(금액으로는 160만 달러), 망고는 두 배로 증가(금액으로는 31만5천 달러).
*자료 : Industry and government sources.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