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성과 결혼한 호주의 한 남성이 인도네시아 아내의 은행 계좌로 IS 테러조직 지원 자금을 송금하고 또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을 테러 조직원으로 모집, 시리아로 송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니 금융 당국 밝혀... 현지 여성과 결혼, IS 용병 모집 및 송출도
호주 남성이 인도네시아를 통해 IS(Islamic State) 테러조직에 자금을 지원하고 또 인도네시아인들을 용병으로 모집, 시리아 지역 IS 조직에 송출한 혐의가 있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이 밝혔다.
금주 월요일(14일) 국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바(Java) 출신의 인도네시아 여성과 결혼했으며 현재는 호주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 방송은 인도네시아 금융정보국(Indonesia Financial Intelligence)인 ‘Intrac’의 아거스 산토소(Agus Santoso) 부국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 남성이 호주 은행계좌에서 50억 루피아를 인도네시아로 송금했으며, 이 자금이 최소 10개의 인도네시아 계좌로 이체됐다고 전했다.
산토소 부국장은 “이 남성은 호주에 있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모금해 이를 인도네시아에 있는 아내의 계좌로 송금했다”면서 “그의 아내인 인도네시아 여성은 IS 테러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몇 개의 운행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놀라운 것은 이 조직의 중심인물(호주 남성)이 이민자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자신의 사적인 의견임을 전제, “그는 백인계 호주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금융거래 및 조사국’(Financial Transactions and Analysis Centre. PPATK)으로 알려진 ‘Intrac’은 호주에서 인도네시아로 자금이 송금된 것은 지난 2012년부터이며, 호주 남성의 아내인 인도네시아 여성이 개설해 지금도 남아 있는 몇 개 계좌로 입금되었음을 확인했다.
산토소 부국장은 이 자금이 인도네시아에서 시리아로 보내졌다는 강한 의혹이 일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내에서 IS 테러리스트를 모집하는 조직에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토소 부국장은 “호주화로 50만 달러의 돈이 인도네시아로 들어왔다”며 “사제 폭탄을 제작하는 비용은 고작 250달러”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물론 이들(테러리스트 조직들)은 공동자금 및 예비 자금을 확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직의 우두머리격인 호주 남성은 호주 내에서 기금모금 행사를 통해 이 테러 자금을 모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토소 부국장은 이 호주 남성 및 그의 인도네시아 아내의 신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또한 이들이 호주 내 어디에 거주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거부했다.
호주 금융정보 당국인 ‘Austrac’은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 및 호주 연방경찰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Austrac’은 그러나 성명을 통해 아직은 이 조직과 관련된 개인 신원 및 활동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산토소 부국장은 테러 조직 동조자들이 각자의 활동에 도움을 받고자 인도네시아 여성과 결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네시아 여성과 결혼을 한 뒤 그녀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테러 조직원으로 확보함으로써 자기 조직을 확대하려는 것이 테러리스트들의 작업 방식”이라고 설명하며 “인도네시아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이 여성들을 이용하는 이런 추세는 비록 적은 케이스지만 심각하게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공식적인 수치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수백 명의 인도네시아인들이 중동 지역의 IS 조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 업데이트 된, 인도네시아어로 된 IS 선전물에는 인도네시아 젊은이들 및 10대 청소년들이 IS 조직 내에서 전투 훈련을 하고 정신교육을 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선전물에는 훈련 교관이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에게 “우리는 (이슬람에 대한) 신앙심이 없는 어리석은 이들에게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만큼 죽음도 불사하는 사람들’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또한 훈련 교관은 “우리는 오늘 신의 이름으로 순교할 각오가 되어 있으며 우리는 결코 (죽음을 피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선전물이 촬영된 곳이 어디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시리아-터키 국경으로 추정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