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앤드류 스쿨(St Andrew's Cathedral School)에서 수학 교사로 재직했던 로버트 에멧(Robert Emmett)씨(사진). 하이스쿨 여학생의 치마 속을 촬영한 사진을 비롯해 ‘심각’한 등급으로 분류된 7개의 동영상 등 아동 학대 자료 소장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심각’ 등급 분류된 아동 학대 자료 소장... 감옥행 면해
시드니의 유명한 법률가 집안 출신 전직 교사인 로버트 에멧(Robert Emmett)씨가 학생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1만장 가량의 아동 포르노 사진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도소행을 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에멧씨는 지난 5월 하이스쿨 여학생 세 명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했고 가장 심각한 등급으로 분류된 7개의 동영상과 3개의 이미지 등 아동 학대 자료를 소장했음을 시인했다고 지난 주 금요일(1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에멧씨의 부모는 모두 판사이며 그의 할아버지는 전 NSW 대법관 로렌스 스트리트 경(Sir Laurence Street)이다. 지난 2013년 8월 7일 에멧씨가 체포됐을 때, 그는 가톨릭 계열의 세인트 앤드류 스쿨(St Andrew's Cathedral School)에서 수학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경찰의 수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 3월, 그는 수업이 끝나고 다른 수업으로 이동하던 중 동의 없이 여학생 세 명에 관한 영상을 2개나 촬영했다. 당시 36살이었던 에멧은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여학생들의 속옷을 촬영하기 위해 허리 높이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교묘하게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성명서에서 “에멧의 행동을 돌이켜 보면 그는 점심시간에 우리들 곁에 가까이 다가와 주위에서 서성거렸고, 여학생들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 자주 계단 위를 올려다봤다”고 밝혔다.
피고측 변호인은 진술에서 “에멧씨는 관음증, 소아 성애, 청소년애(hebephile. 10대 소년소녀를 성적 욕구의 대상으로 하는 성적 경향) 등이 복잡하게 얽힌 성도착증 환자라는 성 심리학 장애 진단을 판정 받았다”고 밝혔다
다우닝 센터 지방 법원(The Downing Centre District Court)은 지난 주 목요일(10일) 에멧 씨에게 성욕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도록 하기 위한 심리공판을 진행했다.
이안 맥클린톡(Ian McClintock) 판사는 판결문에서 “에멧씨가 소장하고 있던 아동 포르노 이미지는 충격적이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것”이라며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죄에 대해 빠른 시인을 했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깊이 속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판사는 이어 “에멧씨는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인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클린톡 판사는 또 판결문에서 에멧씨가 교도소 안에서보다는 사회에서 집중 개선명령(Intensive Corrections Order)을 받기를 권고했다. 오랜 시간 감옥 안에서 성적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 브루스 웨스트모어(Bruce Westmore) 심리학 박사는 “에멧씨는 감옥 밖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효과적 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맥클린톡 판사는 에멧씨에게 2년의 징역형과 집중 개선명령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에멧씨는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며 사회봉사를 계속 해야만 한다. 그는 또한 기차역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별도의 범죄에 대해서도 3년간 사회봉사를 선고받았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