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도심 경전철 라인 공사에 따른 혼잡을 줄이기 위해 시드니 도심 CBD로 진입하던 700여대의 버스 중 330대 버스 노선이 바뀌게 된다. 사진은 도심 요크 스트리트(York Street)의 버스들.
교통당국, 운전기사들에 ‘운영 가이드’ 배포... 홍보 캠페인 시작
오는 10월 시드니 도심 경전철 라인 공사가 시작되면서 도심을 운행하는 공공버스 노선이 크게 변경됨에 따라 버스 운전사들은 노선 변경으로 인해 불거질 승객들의 반발을 정면으로 받아야 한다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13일) 선 헤럴드(The Sun-Herald)가 시드니 교통당국(traffic authorities) 담당자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는 시드니 도심의 교통 혼잡이 뉴욕보다 더 심각하다고 인정했을 뿐 아니라 시드니의 교통 혼잡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달 대대적인 도심 버스 노선 변경을 앞두고 4000명의 시드니 버스 운전기사에게 노선 변경과 관련된 ‘운영 가이드’가 전달됐다. 주(State) 교통당국은 “일부 노선은 승객들이 버스를 타는 것보다 걷는 게 더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 헤럴드(The Sun-Herald)가 입수한 60페이지의 ‘운영 가이드’는 10월4일(일)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와 사우스 이스트(South East)를 잇는 경전철 공사로 인해 버스 노선이 대대적으로 변경됐다.
경전철 건설 공사는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직후까지 연기되지만 10월 23일부터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의 일부 구간도 폐쇄된다.
이번 공사로 변경된 1000개의 버스 노선은 최대한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되었다지만 시드니 도심 CBD로 들어오는 버스 차량의 수의 감소는 불가피하다.
총 21억 달러의 건설비가 투입되는,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서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를 따라 서리 힐(Surry Hills), 킹스포드(Kingsford), 랜드윅(Randwick)까지 총 12 킬로미터의 새 경전철 라인 공사는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운영 가이드는 경전철 공사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될 승객들이 사전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해 출간됐다.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시드니 도심 지역에서 겪는 교통 혼잡은 최악의 수준이다. 시드니는 뉴욕보다 인구가 절반가량 적음에도 불구하고 교통 혼잡은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2년 동안 CBD 쪽으로 이동하는 차량 주행 속도가 20%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운영 가이드에서는 “향후 20년 동안 주행 속도는 30%가 향상돼 도심에서의 정체는 사라질 것”이라며 “이미 혼잡한 도심 거리에 버스를 더 추가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운영 가이드는 ‘머서 거주적합성 지수’(Mercer Livability Index)를 인용, “뉴욕보다 시드니의 교통 혼잡이 더 심각하다”며 “뉴욕의 교통 혼잡 비율이 26%인데 비해 시드니는 34%”라고 설명했다.
버스 운전기사들은 “노선 변경은 악몽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노선 변경으로 불편함을 겪게 될 승객들로부터의 받아야 하는 욕설 등의 스트레스를 견뎌야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철도, 트램 및 버스 협회(Rail, Tram and Bus Union)의 게리 웨이(Gary Way) 대표는 “만약 노선변경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는 파업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버스 운영과 관련된 정부의 모든 계획을 공유하기를 원하지만 이번처럼 갑작스런 노선 변경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버스 운전기사들은 새로운 버스 종착역에서 발생할 혼잡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특히 버스 정류소가 하나밖에 없는 브리지 스트리트(Bridge Street) 인근, 그레샴 스트리트(Gresham Street)와 킹 스트리트 와프(King Street Wharf)에 생길 새로운 종착역에서 발생할 혼잡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NSW의 도로교통부 대중교통 국장인 마그 프렌더가스트(Marg Prendergast)씨는 “노선변경에 따른 승자와 패자가 있을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처음 몇 주 동안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모니터링을 통해 이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렌더가스트 국장은 “버스가 몰릴 수 있는 지역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새로운 종착역이 혼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궁극적으로 보다 나은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외곽에서 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던 통근자들은 이제 도심 인근까지만 운행하는 버스에서 내려 조금 더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버스 이용자가 알아야 할 주요 내용
-혼잡을 줄이기 위해 시드니 도심 CBD에 진입하던 700여대 버스 중 330대 버스의 노선이 바뀜
-엘리자베스(Elizabeth), 캐슬레이(Castlereagh), 파트(Park), 드루이트(Druitt), 클라렌스(Clarence), 뉴욕 스트리트(York streets)에 새로운 노선 마련
-외곽의 종점 노선들이 다른 대중교통과 가까워 짐
-대부분의 버스 운행 시간표가 변경되고 일부 버스 노선과 차량 번호가 변경됨
■ CBD 혼잡 수치
-2031년까지 시드니에서 거주자하거나 근무하는 이들은 160만 명이 추가됨
-2031년까지 CBD로의 1일 이동 인구수는 63만 명에서 77만 5천명으로 증가함
-20년 이후 CBD 내 일자리 1만개가 늘어남
-평일 8시부터 9시까지 CBD로 유입되는 버스는 1000대임
자료 : NSW 주 교통당국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