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문자 메시지가 이들로 하여금 건강한 생활 스타일을 갖도록 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이 연구를 진행한 시드니 심장질환 전문의인 클라라 초우(Clara Chow) 부교수.
심장질환 관련 연구소... 간단한 메시지로 환자들 일깨워
휴대전화의 간단한 메시지가 심장병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심장발작 예방을 연구해온 의사들의 연구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심장발작을 겪은 바 있는 이들로 하여금 건강한 생활 스타일을 유지하는 방법, 정기적으로 의사의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각인시킴으로써 일부 케이스에서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주 수요일(2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시드니 심장병 전문의이자 이번 연구를 주도해 온 클라라 초우(Clara Chow) 부교수는 심장발작을 겪은 환자들에게 SMS를 통해 심장병 환자임을 인식하도록 해 줌으로써 연간 188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장질환은 호주에서 가장 많은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매년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 오는 이들은 5만5천 명에 달한다.
심장관련 연구기관인 ‘George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심혈관부 담당 국장이기도 한 초우 부교수는 심장발작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 두 번째 심장마비 증세가 더욱 위험하며, 사실상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장마비가 온 이들이 살아난다면 다행스런 일이지만, 퇴원을 한다 해도 상당한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초우 부교수는 “두 번째 심장발작이 더 위험하며 이들 5명 중 1명은 목숨을 잃는다”고 말했다. 초우 부교수에 따르면 처음으로 심장마비를 겪는 환자들의 경우 사망 비율은 10명 중 1명 정도이다.
이번 연구는 심장마비로 시드니 웨스트미드 병원(Westmead Hospital)에 실려왔던 7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에서 이들 중 절반의 환자들에게 6개월 동안 매주 네 차례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으며, 나머지 절반의 환자에게는 일반적인 치료만 실시했다.
이에 대한 결과는 아주 극적이었다. 정기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받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실시한 비율은 1.4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44%가 혈압 관리에 주의를 기울였을 뿐 아니라 금연을 실시한 비율은 33%에 달했다. 아울러 이들 환자의 혈압은 매일 협압약을 복용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금주 화요일(22일)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의 권위 있는 의학 전문지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원들이 정기적으로 보낸 메시지는 ‘오늘 산책은 했습니까?’라든가 ‘심장병과 관련해 의사와의 정기 검진 약속을 했는가’ 등 해당자들이 심장질환으로 안고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는 내용이었다.
심장마비에서 살아나거나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병 환자들은 각자의 생활 스타일을 바꾸거나 관련 약을 복용하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대해 초우 부교수는 “의사들이 이들 환자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너무 어려워 병원 입원 기간 동안 다 실천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녀는 “이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기간은 불과 며칠뿐이며, 그래서 이런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것이 어렵고 또 퇴원을 하고 나서도 혼란스러워 하는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심장병 환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문자를 보내주는 서비스 세팅 비용은 14달러로 저렴하며 SMS를 통해 지속적으로 환자와 접촉하면서 심장병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초우 부교수는 우선적으로 웨스트미드 병원을 시작으로, 호주 전역의 병원에서 심장병 환자들에게 정기적인 메시지를 전송하는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