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Brisbane)의 경우 지난 9월 분기 주택가격은 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매 낙찰가는 전년대비 다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494,000... 경매시장 매물 확대, 낙찰가는 다소 하락
브리즈번(Brisbane) 주택 중간가격이 지난 9월 분기 2% 상승, 49만4천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목요일(3일) 부동산 및 경제분석회사인 ‘코어로직 RP 데이터’(CoreLogic RP Data. 이하 ‘코어로직’)가 발표한 주택가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브리즈번의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4.9%로 이는 엄청난 가격 상승이 이루어진 시드니 및 멜번(Melbourne)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유닛의 경우 지난 9월 분기 0.6% 올라 중간가격은 39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어로직의 수석 연구원인 팀 로우리스(Tim Lawless)씨는 부동산 시장의 활황이 끝을 보이는 시점에서 브리즈번의 경우 도시 대부분 지역 주택가격이 가장 적정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 한편 브리즈번 경매 낙찰률은 지난 달 다소 하락했다.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의 9월 경매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브리즈번의 경매 낙찰률은 8월 57.4%에서 지난달에는 46.2%로 하락했다.
이 같은 경매 낙찰률은 지난해 9월 집계된 46.3%보다 0.1% 포인트 낮은 수치이다.
도메인 그룹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올해 브리즈번 경매시장에 나온 매물을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지난 달 브리즈번의 평균 경매 매물 수는 123채로, 8월의 평균 매물수 106채에 비해 늘어난 수치”라면서 “이는 지난해 9월 평균 99채에 비해 상당히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낙찰가격은 전년 대비 다소 떨어졌다. 도메인 그룹에 따르면 브리즈번의 평균 경매 낙찰가는 7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9월의 평균 낙찰가 70만8천 달러보다 내려간 가격이다.
브리즈번의 경우 호주 전역의 도시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경매 낙찰가가 하락한 유일한 곳이었다.
한편 코어로직의 부동산 시장 분석에 따르면 서부 호주 퍼스(Perth)의 주택시장은 다소 후퇴해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3.6%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퍼스 주택가격은 지난 9월 0.5%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9월 분기 석 달간의 결과를 보면 주택가격은 0.7%가 떨어졌다.
특히 퍼스의 주택가격 인하는 단독주택이 가장 두드러져 지난 9월 분기 0.8%에 달했다. 유닛 가격 인하율은 0.5%였다.
코어로직의 주택가격 집계에 따르면 호주 전역에서 가격 상승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멜번(Melbourne)의 경우 다른 도시와 달리 7.4%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어로직의 로우리스(Tim Lawless) 수석 연구원은 “퍼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전반적인 임대료 부진으로 주택가격 또한 다소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주요 요인은 서부 호주 경제 침체 때문”이라며 “단독주택 가격이 덜어지고 있으며 워너루(Wanneroo) 및 캐닝(Canning) 지역에 새 주택단지가 건설되고 있지만 수요가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지난 10월 첫주 발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분기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주의 주택가격은 1%가 내려갔다.
ABS가 지난 주 수요일(30일) 내놓은 서부 호주 주택건설 승인도 지난 8월 1.8%가 하락했다.
도메인 그룹의 윌슨 박사는 “퍼스 지역의 주택건설 건수는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BS의 통계를 보면 서부 호주의 광산 경기가 침체된 이후 인구 또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의 주택 공급은 분명 수요를 앞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매매 기간도 길어져 퍼스 지역의 주택매매 기간은 평균 67일에 달했다.
코어로직의 로우리스 수석 연구원은 “퍼스의 경우 지난 10년간 호주 전역에서 자아 앞선 부동산 시장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반면 현재 다른 도시에 비해 가장 먼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에도 주택가격 인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